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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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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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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순이 9


BY 항아 2003-11-29

이가 아프다고 며칠 전 부터

그것도 어금니가

약간 흔들리긴 하지만

참을만 하겠다 싶어서

미뤄 뒀더니

급기야는 잇몸에

새로운 이가 삐죽하게 올라왔다

귀엽기도 하고

저러다 덧니가 되면 어떻게 하나

고민도 되고

벼르다가

드디어는 치과로

다행스럽게

어금니는 본래 옆에서 치고 들어 온다네

 

지금까지

콩순이 젖니를 뺄 때마다

받아 와서

모아 둔 주머니에 하나 추가

콩순이 아버지에게

오늘 뽑은 이를 보여주니

한참동안 들여다 본다

충치 하나 없이

저절로 세월 지나니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이에 자리를 내어준다

 

쑥쑥 자라는 키는

벽에 표시하여 두고

하나 씩 더해지는

 유아기 덧니는 주머니에 넣어두고

날마다 변해가는

콩순이의 모습은 마음에 담아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