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오늘 조금 늦을거예요
학교에서 무슨 행사 있어?
아니요, 그냥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엄마가 알면 걱정 할까봐 말 안할려고 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인데..
얘가 정말 고민거리 만들고 있네~
너 사고 쳤냐?
엄마는~
그럼. 왜 말을 못해?
실은 학교에서 기르던 제 햄스터가 죽었어요.
아니, 언제?
어제요..
교실에 도착하자 마자 햄스터를 보는데
움직이지 않아서 만져 봤더니 이미...
얼마나 놀랐을까?
선생님께서 이미 죽은 햄스터라고 하셨다네
얼어 죽은 거 같다고.
그래 요 며칠 추웠는데 그 생각은 못했다.
몇 놈들은 햄스터 앞에서 절하고
다른 놈들은 묻어 주자고 하고
어떤 놈들은 아예 관심도 없더라네
너는 기분이 어땠어?
엄마, 엄청 이상한 기분이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하교길에 다시 가 볼려고요
누구랑 같이 갈건데?
네, 꽃도 가지고 가서 앞에 놓아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