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상을 생각하니
심란하다. 도대체 뭘 올려 놓지?
냉장고를 뒤져서 주섬주섬
뭔지는 모르지만 녹여 놓고
평상시 봉지마다 넣어두긴 하지만
겉봉에 확실한 표시가 없어서
꽝꽝 얼어버리면
녹이기 전엔 정말 정체불명이다.
풀린 내용물을 보니
에고
메생이 국거리
요건 콩순이 아빠 몫이군
갈비 재 논거
어라, 요게 있었어?
둘 다
시컴한 것이라서
감도 못 잡았다..
나름대로 머리 쓴다고
야채 거리는 따로 양념하겠다고 넣지 않은 경우라서..
부랴 부랴
상 차려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다
콩순이 아빠 바로 앞에 놓인
꽁치 한 접시
좋아하지 않은 생선이라
일부러 근처에 한번이라도 손이 가라고
어이, 왜 이게 내 앞에 있어?
저, 팔 길어요~
그때..
아주 작은 목소리
짧은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