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김없이 물어 보는 콩순이의 말
내일 친구 데려와도 되요?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친구 만나느라
가족끼리의 시간이 힘들다더니 정말!
누구 데려 올건데?
있잖아요! 재잘 재잘
매 주말마다 번갈아가며 데려 오는 친구들 덕에
아예 콩순이 아빠는 늦게 들어 온다
누가 보면 맨날 집에 있는 사람이라고
점심이라도 먹고 만나면 좋으련만
좋지도 않은 음식 솜씨 알릴 일 있는지
가방만 던져 놓고 우리 집으로
그 집에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을까?
오는 시간 즈음하여 왠지 서운한 마음
그런데
오는 아이 손에 있는 감과 고구마
엄마가요 이거 전해 드리라고요..
순간
알량한 점심 해 먹인다고
우쭐했던 마음이
미안함으로....
괜찮은데. 잘 먹겠다고 전해 드리렴~
그런데요
고구마 속이 이상해요
어떻게?
색깔이요. 엄마도 그게 걱정된데요
아하 호박 고구마란다.
듣고 있던 콩순이
얼른 전화기를 건네 주며
봐~ 아무렇지도 않지.. 엄마한테 전화해 걱정하지 마시라고~
아직도 온기가 가득한 호박 고구마를 베어 물며
우리 콩순이가 다른 집에서 어떻게 했을까?
내 마음을 안다는 듯
엄마 우리 둘 다 집에서 가장 예쁜 아이래요~
그럼 예쁘지..
아니, 그거 말고요
저는요 얘 집에서 예쁜 친구라고 말하고요
엄마는 오늘 집에 오는애는 맨날 데려와도 좋다고 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