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보기 전날까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내가 보기에
물론 콩순이는 시험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 했다고 생각 하겠지만
괜히 서랍 정리를 해서 사람 속 상하게 하고
많은 날과 시간들 다 어디 보내고 하필 시험 전날이냐고요
철 지난 일기장 뒤적거리고
머리 식힌다고 만화책과 동화책 읽어 대고
문제집 다 풀었냐고 물었더니
어느 사이엔가 답지 보고 다 베꼈는지
해답과 문제가 일치하고
그래 그렇게 여유 부리는 것 까지는 좋다만
시험 끝나고 성적 나오기만 해 봐라~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 시험 끝나면 뭐 사 줄꺼야?
뭐 가지고 싶은데
책 사 주면 안 될까?
도대체 읽지도 않고 책 쌓아두면 배가 부르던
아니, 그때는 꼭 그 책이 읽고 싶어서 사 주라고 했던건데
그랬는데 마음이 변했어?
다시 생각하니까 천천히 읽어도 될 것 같아
그래, 책이 어디 도망가겠냐, 다 읽기만 하면 되지
드디어
엄마,저 시험 결과 나왔는데요
쭈볏거리는 콩순이
막상 그 모습을 보니 코 끝이 시큰하다
벌써 내 마음을 알아채고 미리 조심하는 모습이라니
아는 거 틀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지~
그런데 약간 실수 한 것 같아요
어 얼마나
여기....
세상에 자기가 적은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여
수학 덧셈에서 실수하고
분명 문제집에는 정답 표기를 제대로 해 놓고
막상 본 시험에서는 틀리고
엄마 다음에 잘 보면 되잖아
많은 시험 중에 하루 보는 것이라고 그랬잖아
맞어 그랬지 그렇지만 이게 뭐냐고
입으로 연신 과자를 먹어대며
엄마 그래도 잘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