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같은 학교 엄마를 만나서 수다
그러다 그 집 꼬마 뛰어 나오고
문제집 사러 간다며 콩순이는 공부 잘하죠?
그저 성실하지요라고 ...
그런데 무슨 문제집이 필요하지?
따로 공부 시켜요?
어머 29일 중간고사인데 모르셨어요?
정말 몰랐다.
다른 것은 쫑알 쫑알 잘도 이야기 하면서
막상 중요한 행사는 남 통해 듣기 일쑤.
너 왜 말 안했어?
어차피 해도 엄마는 금방 잊어 버리잖아
틀림없이 공부해라 할거고
그럼 공부 안하면 시험은 어떻게 볼건데?
그냥 보면 되지~
애는 한가한 소리 하고 있네
방금 유화 엄마 만났는데 같이 문제집 사러 간다더라.
그럼 나도 한번 사 볼까?
그래서?
하루에 2회씩 풀고 토요일, 일요일에 보충하면 되겠네~
어쭈, 정말 자신있어?
엄마는...
그래서 들고 온 문제집
일단 일기를 쓰고
게임은 딱 30분만 하고
열심히 문제집을 풀겠다더니
에고 게임을1시간이 넘도록 잡고 있다.
콩, 시계 보이냐?
한참 멍하게 컴퓨터만 쳐다 보고 게임에 열중한 콩순이
물론 이 소리는 들리지도 듣고 싶지도 않겠지
콩, 시간 넘었다.
알았어요...
방으로 들어 가길래 이제 문제집을 풀고 있나 보다
흐뭇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니
지금까지 모아둔 일기장을 꺼내 읽고 있다
아니, 너 지금 뭐하고 있어? 문제집 안 풀어?
머리 좀 식힐려고요.
그래, 누가 보면 중간고사 대비차 공부 열심히 하느라 머리 아픈 줄 알겠다.
차마 입으로 말 못하고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조금 있다가 문제집 풀어라.
네~~~
10여분 뒤
엄마 아무래도 잠이 와서 안 되겠어요. 내일 풀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