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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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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 쌀밥


BY 항아 2003-10-21

아침 교양프로에서 햅쌀로 지은 요리가 나왔는데

그중 콩순이는 콩을 넣었다는 말이 나오니까

귀가 번쩍 열리는 모양으로

" 엄마, 햅쌀에 콩을 넣으면 어떻게 돼?"

요런~

맨날 먹는 밥을 앞에 두고서 찾다니...

"무슨 맛일까? 궁금해!"

그래 무슨 맛으로 먹었을까?

아침에 콩순이 아버지는 밥 먹기도 귀찮았는지

하루가 세끼가 아니라 두끼 정도면 좋지 않을까?

이야기 하길래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은 어떠하겠냐고 되물었다.

시장을 가더라도

요리책을 들여다 봐도

옆집에 물어봐도

별 신통치 않을 반찬이었을 때의 마음이라니..

콩이 싫어서 밥에 넣지 않는 집이 많은데

우리는 참 다행이다.

일부러 콩을 집어 먹으면서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며 더 많이 섞어 주라는데

아마도 식구수 대비 콩 소비량은 으뜸가지 않을까?

일년 중 거의 날마다 먹는 콩밥

하얀 쌀밥에 쇠고기 넣은 미역국

어느날 갑자기 흥부전의 한 대목처럼

그런 밥이 먹고 싶을 적에만 먹는 하얀 밥

그리고 생일과 명절을 빼곤 날마다 콩 퍼레이드

덕분에

아무리 콩을 싫어하는 콩순이 친구라도

우리집에만 오면 여지없이 콩밥을 먹게 된다.

자기 집처럼 싫다고 골라 낼 수는 없으므로

뭐라고 속닥거렸는지

그중에 꾀가 있는 애가 있으면 그날 메뉴는

라면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 엄마, 오늘은 왠지 라면이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