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코 건강에 대한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소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나름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요즘은 온오프라인을 할 것없이 마음만 먹으면 필요한 정보는 넘쳐나는 시대이다 보니 나는 주로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내게 맞는 것을 취사선택하는 편이다
며칠 전 우연히 김소형한의사 채널을 보게 되었는데
no 밀가루, no 설탕, no oven으로 빵 만드는 거를
보여 주었다 예전엔 그렇게 좋아하던 빵이었는데 고지혈증 약을 먹고 있으니 밀가루 음식은 많이 자제를 하고 있길래 눈이 번쩍 뜨이는 거 같았다
만드는 방법도 전자렌지를 이용하는지라 쉽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며칠 생각만 하다 오늘 도전을 했다
마침 마트에 가니 반갈라 씨를 정리해 놓은 단호박이 있길래 얼른 바구니에 넣고 몇가지 장을 보니 꽤 무게가 나갔다 통아몬드와 계란은 집에 있으니 pass
집에 와 일단 단호박을 길게 잘라 유리그릇에 넣고
뚜껑을 살짝 열어 6븐간 렌지에 돌렸다
땡하는 신호음에 열어보니 단호박이 포실포실하니 딱 먹기좋게 익었다 믹서에 갈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계란 4개를 깨뜨려 넣고 통아몬드와 호두까지 듬뿍 넣어
믹서를 누르니
이런이런 돌아갈 생각이 1도 없이 먹통이다
우째 이런 일이~~~
그때부터 빵을 향한 나의 집념(?)이 불타 올랐다
믹서기에 넣은 걸 다시 다 쏟아 이리저리 만져보고는
이번엔 양을 좀 적게 넣고 버튼을 눌렀다
1단은 좀 약한 거 같길래 2단을 눌렀는데 소리는 요란한 데 비해서 갈리는 건 영 신통치가 않았다
단호박이 갈리면서 찐득찐득해져 바닥에 칼을 잔뜩 움켜쥐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수분이 적은 게 문제인 거 같았다 마침 냉장고에 흰우유는 없고 바나나우유가 있길래 조금씩 넣어주며 믹서를 돌렸다
이건 자동이 아니라 수동도 이런 수동이 없는 듯 했다
양을 조금씩 하고 우유를 조금씩 넣으며 주방에서 그야말로 생show를 하였다
게다가 잘 갈리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설익은 호박도
군데군데 통아몬드도 보이지만 가는 데 지쳐 그냥 그릇에
덜어냈다
믹서도 노란 반죽이 범벅, 그릇도 찐득거리는 노란반죽 투성이~~~
설거지 거리가 싱크대를 점령하니
건강빵 한 번 먹으렸다가 스트레스 왕창 받아 이게 무슨 난리람!!
그래도 중간에 포기를 하면 안 함만 못하니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하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유리그릇에 기름을 펴 바른 다음 반죽을 다 쏟아 붓고
넉넉히 10분을 설정하고 기다렸다
드디어 땡하는 신호음에 열어 젓가락으로 찍어보니 반죽이 묻어나지 않길래 다 됐나 싶었지만 안전(?)하게 3분을
더 돌린 다음 꺼내서 대나무 채반에다 엎으니 나름 빵의
모양을 하긴 하였다
한 김 식은 다음 잘라서 먹어보니 시중에서 파는 빵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없지만 불필요한 재료가
안 들어간 탓인지 건강빵 느낌은 물씬 나니 다행이다
한 번 해 놓으면 하루이틀은 식사 대용으로 훌륭하니
가끔 만들어야겠다
들어간 재료는 단호박 반 통, 계란 4개, 통아몬드, 호두 약간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