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국거리는 또 뭘로 준비하나? 고민 중일때
반가운 전화..
국 끓여 놨다. 가져 가거라~
가까운 곳에 있는 친정의 어머니 목소리
얼른 달려서 도착.
오늘은 모처럼 빨리 왔다고.
가져다 먹으라고 해도 꾸무럭대더니 왠일이냐고~
국 없을 때 잘 되었다고 말도 못하고 그냥~
밥 얼른 하고 자신있게 할머니의 된장국을 아닌 척 올려 놨더니
콩순이 수저로 맛 보더니
" 어! 할머니 된장국이다."
귀신이다..
어떻게 알았지?
"손 맛이 틀리잖아! 할머니 것은 확실히 맛이 틀려요"
내가 끓인 국은 수저로 떠 먹으면서 할머니 된장국은 무조건
밥을 다 말아서 열심히 먹어댄다.
"엄마는 위험하겠다. 너무 매워서"
정말 어찌 알았냐? 내가 참고 먹고 있는 것을
이 나이가 되도록 매운 것은 열살 꼬마보다도 먹지 못하니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물 마셔 가면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콩순이는 입 속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 할머니, 전데요 오늘 주신 된장국 잘 먹었어요, 근데 비법이 뭐예요?"
할머니랑 미주알 고주알 통화하더니
"엄마 , 내가 할머니 비법 알아냈는데 장맛이래요!"
야 , 그건 아니다. 어차피 나도 네 할머니 된장으로 국 끓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