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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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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된장국


BY 항아 2003-10-12

오늘 저녁 국거리는 또 뭘로 준비하나? 고민 중일때

반가운 전화..

국 끓여 놨다. 가져 가거라~

가까운 곳에 있는 친정의 어머니 목소리

얼른 달려서 도착.

오늘은 모처럼 빨리 왔다고.

가져다 먹으라고 해도 꾸무럭대더니 왠일이냐고~

국 없을 때 잘 되었다고 말도 못하고 그냥~

밥 얼른 하고 자신있게 할머니의 된장국을 아닌 척 올려 놨더니

콩순이 수저로 맛 보더니

" 어! 할머니 된장국이다."

귀신이다..

어떻게 알았지?

"손 맛이 틀리잖아! 할머니 것은 확실히 맛이 틀려요"

내가 끓인 국은 수저로 떠 먹으면서 할머니 된장국은 무조건

밥을 다 말아서 열심히 먹어댄다.

"엄마는 위험하겠다. 너무 매워서"

정말 어찌 알았냐? 내가 참고 먹고 있는 것을

이 나이가 되도록 매운 것은 열살 꼬마보다도 먹지 못하니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물 마셔 가면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콩순이는 입 속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 할머니, 전데요 오늘 주신 된장국 잘 먹었어요, 근데 비법이 뭐예요?"

할머니랑 미주알 고주알 통화하더니

"엄마 , 내가 할머니 비법 알아냈는데 장맛이래요!"

야 , 그건 아니다. 어차피 나도 네 할머니 된장으로 국 끓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