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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 설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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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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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BY 항아 2003-09-30

콩순이가 더 크기 전에 학교 생활이 더 힘들어지기 전에 이사를 한다고

예전부터 생각은 했었으나 막상 본격적으로 이삿말이 오가니 정말

이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

애 듣는 곳에서는 애 있는 곳에서는 함부로 말 하지도 먹지도 말라던

어르신이 계셨는데 어른들 틈에서 이사 소리를 들었는지 콩순이 조차도

이사 바람이 진즉에 불어 있었나보다.

이사를 하게 되면 평수를 확 줄여야 하는데 방을 이렇게 저렇게

꾸며 달라는 말을 해서 속을 뒤집어 놓는다.

물론 자기 방. 자기 것에 대한 바램들이야 있겠지만 이럴 때 엄마 마음이

쏴 아 해 지는 것을 보면 없이 살던 시절의 부모들은 어떠 하셨을까?

방과 후에 우루루 친구들을 몰고 와서 간식이라도 챙기다보면 사람 입이

참으로 무섭구나! 하고 실감이 날 정도로 무섭게 먹어대는데 먹을 것이

귀하고 뭐든게 어려웠을 어린 날 나는 또 얼마나 엄마 마음을 아프게

했었을지...

터무니 없이 오른 집 값으로 매매는 물 건너가고 전세금 걱정을 해야

하니 콩순이 아버지는 살 맛이 안난다는 표정으로 회사로 출근..

불과 몇년 전에 전세 가격으로 그 평수의 아파트를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

운이라는 것이 있는지 아니면 뭔가 씌였는지 다음에 사면 된다고 훌 훌

털고 일어 난 결과가 오늘의 속상함이다.

집을 얻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회사 출근 할 사람은 오피스텔이라도

얻어서 나갈 것이고 나는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는데 나보고 열심히

알아 보라는 소리가 다른 사람은 처갓집에서 집도 사 준다는데 너는

무엇을 해 왔느냐는 힐난의 눈초리인 것 같으니 나만의 자격지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