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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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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


BY 채송화 2003-09-17

나 어릴때

아직 수도가 들어오기전

우물가에 아슬아슬

두레박으로 물깃던때

 

뙤약볕 그을린 하루일을

시원한 등물로 달래고

찬물에 밥말아 

풋고추 된장찍어 한입베면

알싸한 매운맛에 헉헉

 

오두막 그늘에 누워

하늘바다 구름을 쫒으며

새가되고 잠자리도되며

훨훨 날고싶었지

 

휴가철엔 서울간 언니들

곱게입고 어여삐 얼굴로

투명한듯 미소엔

한없는부러움과 도시를 꿈꿨지

 

꿈꿨던 도시는

그리 평탄하지만도 않음을

그땐 몰랐지 진정 몰랐지

 

지금 돌아본

나 어릴적 아련한 추억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