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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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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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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나의 피아노싸움


BY 장미 2003-09-23

빨리 피아노 숙제해~~~~~~~~!
알았어요.
.......
피아노 숙제 했어?
이제 할려고....
도대체 피아노치라고 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러고 있어~응?~~
.......
딩동딩동
(난 이세상에서 피아노가 제일 싫어..)
뭐라고?~~~~
너 뭐라고 했어?
난 이세상에서 피아노가 가장 싫다고~~~~
이리나와~~`
회초리 가져와--
.........
엎드려~~~~~~~~~
퍽~퍽~10대...
잘못했어요 ..
다신 안그럴께요..
손들고 반성해..
엄마가 왜 피아노를 치라고 하는지....

 

아들과 나는 피아노를 가지고 몇년째 시름을 하고 있다.
엄마손에 이끌려 피아노 학원을 가게 되었고
처음엔 딩동딩동 피아노가 재미있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피아노가 지겨워 어느날 "엄마  나 피아노 끊어줘!"
피아노를 끊어 달라는 아들의 말에 이러쿵 저러쿵 피아노를 끊으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고어렵게 어렵게 몇년을 끌어왔다.

 

손들고 있는 아들을 불러다놓고
왜 피아노가 싫니?
너무 어려워서요..
어려운건 엄마도 안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하다보면 이세상에서 네가 할수 있는 일은 없을거야.
지금 네가 피아노를 얼마나 힘들게 참으면서 이겨나가는지 엄마는 알고있다.
그래서 네가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지금처럼 이겨내라.
지금 네가 치기 싫은 피아노를 이겨내고 나면  앞으로 어떠한 어려운 일이 닥쳐도 쉽게 이겨낼 수 있을거야.
네가 지금 참고 치는 이피아노가 네 인생의 스승이 될거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먼 훗날 엄마 가고 없는 세상에서 문득 피아노를 보면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흐르는 날이
있을거야.
그때 우리엄마가 옳았구나!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엄마는 확신한다.


네 인생의 어려운 한 고비를 넘긴다고 생각하고 피아노는 계속쳐야 한다.
피아노를 치게 하기위해서라기보다는 어려운일이 있을때마다 포기해버리는 그 마음을 바로
잡기위해서 엄마는 피아노를 계속 치게 할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참고 해준 네가 대견스럽고 고마워!
엄마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네...
........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아들과 나의 피아노 싸움은 이렇게 끝이 났다.

 

나는 확신한다.
우리아들이 피아노라는 인생의 고비를 현명하게 잘 이겨내고
먼 훗날 인생의 승리자가 될거라는 것을......
아들아!! 화이팅!!!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