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내어야 할 아픔이 많아
당신은 속삭이지 못하는 소낙비
천지를 적셔 스펴들지 못하여
거대한 폭포수처럼
다 헤집어 당신 아픈 흙물로
그 아픔 알게하는 소낙비.
통곡하는 당신따라
철렁 가슴이 다 내려 앉아도
잠시 시름뒤에 당신은 또 잊혀지는
소낙비 입니다.
아픔은 뒤섞인 흙과 함께
개의치 말고 어디쯤
땅언저리가 되게 두십시오.
당신은 그저 흘러
강도되고 바다도 되고
그리해도 다 못할 말 일부는
땅속깊은 곳에 스며들어
영원히 퍼내지 못할
지하의 샘이되도록 두십시오.
나 이승 몸 묻히고
당신 이승 몸 묻히고
이승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
묻힌뒤에
당신 소낙비로 쏟아내어
스민 아픈 샘으로
잘 우려서
단 차를 끊여 나누십시다.
[낙비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