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앉은뱅이 입니다.
걷고싶고 뛰고 싶어도
걸을수도 뛸수도 없는
앉은뱅이 입니다.
내가 걸을수 있다면
갈라진 내 발 뒤꿈치
감쌀수없는 맨발이여도
시린 들과 산과 바다로
달려 가고 싶습니다.
다 마른 풀잎들고
무엇이였었니?
바람에게 물어, 내 귓전에
속삭이는 바람 말도 듣고
휭휭이 헤메이다 더렵혀진
내 영혼의 발도
바닷물에 씻기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는 앉은뱅이
사방이 벽으로 쌓인
이작은 공간안에 갇혀서
소리한번 치면 들리는 것이라곤
돌아오는 나의 비명.
그 비명에 나는 다시금
벽을향에 소리를 내 지를 뿐입니다.
나는 사람도 뭣도 아닙니다.
이공간 체우는 한낱 물체.
뻗은 손에 닿이는 벽 긁어
손톱 끝에 베어나는 것으로 인해
내 몸에 피가도는 사람임을
알아차릴뿐입니다.
나는 절룩이는 다리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앉은뱅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음의 병은
나의 두 다리를 마비시키고
나의 입을 막아 버렸고
나의 눈을 멀게 해 버렸습니다.
더듬더듬 더듬어
이제 그만 나의 나태한 자아에서
기어 나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