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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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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BY 윤복희 2003-11-19

땅도 적시고

땅위의 것들도 적시고

비가 온다.

 

소리도 없이 떠다니다

씻어내야 할게 보이면

솜처럼 가벼운 그 품에

비가득 체워 왔는지

낑낑대며 인상 작뜩 쓰더니

비가 온다.

 

나 있는 여기

씻어 낼게 많든?

혹여 나 더러움 씻기위해

애굿은 것들 적시는 거 아닐까

나 지금 엄청 마음이 구리다.

 

문 꼭꼭 이중으로 닫아놓고

나 찿아 헤매이는 니 소리만 듣는다.

품은 비 다 쏟아 낼때까지

절대로 나서지 않을란다.

 

아직 비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