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도 적시고
땅위의 것들도 적시고
비가 온다.
소리도 없이 떠다니다
씻어내야 할게 보이면
솜처럼 가벼운 그 품에
비가득 체워 왔는지
낑낑대며 인상 작뜩 쓰더니
나 있는 여기
씻어 낼게 많든?
혹여 나 더러움 씻기위해
애굿은 것들 적시는 거 아닐까
나 지금 엄청 마음이 구리다.
문 꼭꼭 이중으로 닫아놓고
나 찿아 헤매이는 니 소리만 듣는다.
품은 비 다 쏟아 낼때까지
절대로 나서지 않을란다.
아직 비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