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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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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나


BY 윤복희 2003-11-18

언제나 마음도,물질적으로도 받기만 한다는 것은 행복하면서도

날 초라하게 만들기도 했다.

왜?..나는 그 받는 만큼 줄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깐..

고의건 아니건 사람들은 줄때는 준다는 생각없이 준다.

하지만 세상에 맹목적인 것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

나는 순수하지 못함인가?

하지만 묻고싶다..

진실로 아무런 사심 전혀 가지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이건 주고 싶으냐구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깊이 생각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어떤 나 이기 때문에 주고싶었을거라고

나는 그것이 너무 무겁다.

너에게서 받아든 것들이 너무도 한없이 감사하다.

하지만 그거 아니?

그 한없이 감사한 딱 그만큼 내 마음이 무겁다는거..

아마도 그만큼 되돌려 줄수있는 내가 못되기에 그렇겠지..

너는 그렇게 말했지..

'그냥  내가 주는건 아무런 부담없이 생각없이 받으면 안되냐구'

그러고 싶어,

하지만 너라면 그럴수있니?

너라면 내가 막무가내로 퍼주는 내 마음을 아무런 부담도 갖지않고

당연시 여기며 받을수 있니?

아니잖아.

나를 너무 좋아하니깐..내게서 받은 마음만큼  

너도 내게 주고싶을거잖아.

나두그래.

나두 니 맘을 너무 잘 알기에 너에게 받는 만큼 주고싶어..

하지만 너가  나에게 주는 그 마음의 깊이를 전부 모르니

혹여라도 모자랄까 염려되고

늘 보족한거 같은 이 가슴 뻐근함..너에게 말하고 싶었던거야.

너 왜 내 앞에서 우니..나보고 그 아픔 어떻게 다 감당하라고...

'너는 내가 너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나를 좋아하지 않니?'

넌 그렇게 내게 물었지.

'어쩌면 그런가보다'

나의 그 대답이 너를 그렇게 아프게 했니?

그럼 나는......아무렇지 않게

그래 너만큼 나도 너를 좋아해 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는....

아니 너보다 내가 너를 더 좋아해 말해주지 못하는

내 마음이 너 뭔지 알기나 하니?

나는 나의 마음을 믿을수가 없다.

내 마음 이거야,  확 까발리고 보여 줄 수가 없다.

언제나 내 속에선 악함과 선함이 싸우고 있으니깐..

내가 내 스스로 생각해도 선하기만 한 사람이라면

그래 나도 당당히 너를, 너만큼 나도 너를 좋아한다고 말했을거야...

하지만 내 마음은 아마도 나빴을때가 더 많은데..너 같은 순수한

말투로..그리 말하지 못하겠더라.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더더구나 못해..그냥 그런 내방식의 좋아함

이해하고 받아주기 바랄 뿐이야.

은주야..

그냥 내가 그랬잖아

우리 늙을때까지 옆에 있어주는 친구로 남자고..

그 말 속에 내 마음 다 넣었는데.

니가 주고싶어 하는거 아무 생각없이

행복해하며 받는 친구 되 볼께.

너 준거 나중에 그만큼 되 돌려받지 못했다고

서운한 마음 갖지 않는다면

너 또한 나에게 받기만 한다고 말했지..

그래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준것이 있다면 그 준걸 되돌려 받을려고 생각지 않을께.

서로 다 못 준 마음만 안타까워하면서 이미 준 마음은 까맣게 잊고

늘 받은 것만 감사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될수만 있다면

세상 무엇이 또 부럽겠니. 쉽진 않을거야.

우린 그저 그런 사람으로 살아 왔으니깐 너보다는

내가 더..순수하게 살지 못했으니깐

그래서 이리 받는 것에 더 무거움을 느끼나 보다.

이렇게 크게 많이 받기엔 난 너무도 보잘 것 없는

사람인데라는 생각 버리기 안쉽거든..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너 서럽게 울면서 그러지 말라하니..

그래 안그래 볼께.

받아 들고 이걸 어떻게 갚아야하나  하는

초라하고 바보같은 짓 안해볼께.

니 맘 주고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너를 보며,

나도 기쁘고 행복하게만 생각해보도록 할께.

자신은 없지만 그렇게 해보도록 할께.

하지만..아주 잊지는 말아줘.

내 마음 한구석이 안그럴려고 무진 애를 쓰고는 있지만

늘 아플거라는거

나?

아직도 분명하게 말 할수는 없지만..

그냥 너 같은 사람 처음이야

이 낮선 인연 처음이라 부담스럽지만 너의 그런 마음

참 행복하다는 말..해주고 싶어.

널 환한 미소짓게 하는 말로 이런 말 해주지 못하는 날 용서해.

이대로 있어 줄께라는 말만 해줄수 있다..

더 좋은 친구 되어준단 말 못하는 대신에..

더 나쁜 친구가 되지 않을께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하는 나를 좀 이해해줘.

나는 지금 이렇게 또 뭔지 알수는 없지만

왠지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나를 보고만다.

너를 울릴 만큼 니 마음을 부담스럽게 받은 나..

참 한심스럽고 아둔한 사람인가보다.

그래도, 그래도 너 그렇게 울어 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내 마음을 용서하라고 그랬니?

난 내 자신을 용서하는 것에 관대하지 못한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