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적인 것으로는 나는 생에 대응 할수없다
나를 감싼 현실은 빈약하기 그지없고
나약하기 마저하다.
그렇다고 방관하기엔
내면의 영은 거대한 소용돌이 처럼
내 삶 전체를 뒤흔들어 놓고
나의 혈관마다, 잠들수 없는 용암같은
뜨거운 기운으로 채우고있다.
나의 소유권에 속해진
욕망만으로 자신을 충족 시킬수 없다면
이제부터 나는
내 혈관을 하나씩 잘라
나의 선혈로 나를 말할것이다.
마지막 살점까지 뜯어내어
남은 생의 길위에 널어 둘 것이다.
내 걸었던 길위를
누군가 지나칠때
나의 영은 그에게 묻어가 영원히
꺼지지 않는 혼으로 남을 것이다.
황홀 할 만치 비릿한
선혈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마지막 의식을 놓을때까지
무지한 나의 육신에의 대응을
영원한 나의 영으로 대신 할것이다.
누가 주어진 생에 순응하며 살라 했던가
나는 지금부터 내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한다.
내 의지와 무관한 순리적인 운명을
나는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