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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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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悉體]


BY 윤복희 2003-11-03

세뼘 머리 둘레 안에

채워진것 다 풀어 놓고,

열 한뼘이 안되는 내 신장 안에

심장은 한뼘이나 될런지

그래 그 역시 헤쳐놓지 않는 이상

 

건 사십년의 세월

고작 손바닥 있는대로 양껏펴서

스무뼘도 안되는 인생사라니

 

세월이 더 간들

뼘수야 늘지 않을 것이고

무엇으로 삶의 질을 재어야 하는가

 

내 몫마저

다 건사하고 살지 못했건만

나 감히 누구의 삶을 가늠할수 있을런지

아서라

지극히 위험한 발언은 내 자체를

몰락시킬수도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