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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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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나 주웠습니다.


BY 윤복희 2003-10-25


 ♥시 하나 주웠습니다.♥ 

 윤복희

걸음에 채이며 튕겨져 나간 돌 사이

눕힌 풀포기 속에

시 있어 주워 왔습니다.

내동댕이 쳐진 채 

비어가는 들판 

찬바람에 말라가는 들풀 속에

이미 포기한체 다가 올 계절을

기다리고 있더이다.

줍지 말까 망설이다

주워 왔습니다

어디에 이 시를 둘까 망설이다

내 마음 한켠에 두었습니다.

시간이되면 흙을 털어내어

시 받침 만들어 올려 놓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