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더라?
흙바닥에 퍼질러 앉아
너와 공기 놀이를 하던 일
굵은 눈발 내리는 공터에서
빈 깡통 구멍내어
쥐불 놀이에 옷자락을 태우던 일.
가만 생각해보아도
너를 많이 기억해 낼수 없구나
살아 온 반 세월동안
그저 그립다는 막연한 추억 더듬기만 했었는데
어느날 꿈인듯 들려지던 목소리.
아...친구 바로 너였어
첫마디에 너도 추억속에서 나를 찿아 헤매였다고
너에 결혼식에 나의 그리움으로 울어 버렸다고
얼굴 조차 기억 나지 않는 나의 친구
참 이쁜 나의 친구
너 추억 더듬어 내게 오렴
내 추억 더듬어 지금 너에게로 마중을 가고 있으니
우리 그리 만나 두손 잡고
추억 길에 만발했던 과꽃 맞으러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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