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준비 다 해놓고 이제 신랑 들어오면 차리기만 하면 되는데...
'띠리리리.........띠리리리...'
"네 여보세요?"
"응 난데 오늘 많이 늦겠다"
"......"
"갑자기 본사에서 이번 태풍 피해조사 땜에 내려왔네"
"........몬데 진짜, 정말 갑자기 내려 온거야?...자기는 항상 그렇더라 미리미리 연락 안하고
저녁 다해놓고 기다리면 때늦게 전화해서는...증말 짜증 날라한데이"
"에이... 또 와그라노 미안하다"
"아유 몰라 , 미리 전화 했음 애들이랑 간단히 먹을 것을 이게모야"
8시를 넘겨 결국은 애들 저녁상을 차려주고 컴 앞에 앉았다.
"엄마 꼬기 줘"
"란아 웅이 고기 좀 발라줘라"
딸아이가 고기를 발라서 줬는데 가시가 있었나보다
"누나때메 웅이 목 아야하잖아....(징징징)"
"까시 없다 괜히 그러노 이봐라 까시 없게 줬잖아...(신경질이 밴 딸래미)"
"아휴,,,진짜 어디보자 가시있나,웅이 아해봐...(결국 컴에서 일어 날수 밖에 없었다)"
애들 밥 다 먹이고 샤워시켜놓고, 게임하던지 티비 보던지하라고 시켜놓고
또 컴 앞에 앉는다.
멜 확인도하고 아는 분 홈페이지에 들러서 구경하다가 또 아컴이다.
정말 요즘 내가 왜 이러는 걸까...
모 죽고 살 일 났다고 틈만 나면 아컴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대고 그렇다고
글 잘 읽고 착실하게 댓글 다는 것도 아니면서...
티비보다 지들끼리 뒹굴고 자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니 아프다.
딸아이 학교에서 있었던 예기도 건성건성 듣질않나,
아들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는 것도 구찮아하면서 이렇게 청승을 떨고 있다.
아컴을 첨 방문하고 둘러보면서 맘 한구석에 꼭꼭 가둬놨던 열정이랄까?
여튼 내 작은 욕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컴에 내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억압되어 있는 나를 풀어 헤쳐서 자유를 주고싶었는데,시간이 갈수록
나는 나를 또 재껴두고 사람의 향에 취해 그향을 쫒아서 정신없이
헤메고 있다.
다 좋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근본적으로 오래 심각하지 않는 성격이니 모 그다지 문제 될것도 없다.
하지만 지금 잠이든 내 아이들에 모습을보며...(역시 넌 한심한 여자구나)
라는 자괴감이 나를 민망하게 만든다.
정말 이러면 안되는건데...
"도대체 너 윤복희 모하고 있는거니 지금...정신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