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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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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일기


BY 풀잎이슬 2003-10-17

스물아홉개의촛불을밝히며...

내 살아온 시간들을 한개씩의초에다 압축된시간을 만들고 크고 긴것 두개 가늘고 작은것 아홉개...어느새 스물의 마지막 고개에서 내저문 나이의 촛불을 끄며.....

행복했지만 나름대로는 가슴 뿌듯하고 남편에게 감사 했지만 왠지모를 허전함이란...

난 지금껏 무얼하며 살아 왔을까? 또 어디로 흐르며 살아지고 있는 것인가!

하루하루 그리 게으르게는살고 있지 않지만 "이건 아니다"싶다는 생각만은 늘 머릿속에서...

아무 노력도 댓가도 지불하지 않는 삶에서 도대체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단말인가!

지금보다 철이 덜 들었었던 지난시절엔 끝까지 가르치고 배우게 할 수 없었던 부모님의 무능력함에 소리죽여 가슴깊은 곳에서 원망도 했었는데...

아이낳고 살아보니알겠더라.다해주고 싶어도 그렇게 할수없는 부모마음은 더 쓰리고아프다는걸...누구 탓할것 도 없이 스스로 깨우쳐 노력을 했어야지!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빠른때"라고하지만 지금의나! 무엇을 할 수있단말인가!

스물하고도 아홉개의 촛불을 밝히며 아니,끄며무언가를 이루고 보내는 이십대의 마지막이 되었음한다.

난 십년전쯤에도 이와 비슷한 일기를 적었던기억이 있다.

 

 

나는 지금 서른하고도 두번의 생일을 더지냈다.

오래전에 읽은글이 생각난다.지구 어느추운나라에 "내일은 집지으리"라는 새가살고 있단다

매일 놀면서"내일은 집지으리"하고운단다.그리고는 또하루를 넘기고 추위에 떨고

또울다가 하루를살고 추위에떨고....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와 반대로 어느더운 나라에는"내일추우리"라는새가있단다. 내일을 걱정하며 매일 집을 짓는단다.

그러나 밤이되어도 춥지않는나라....그래서 밖에서 잠을자고 다음날 또 집을짓고...

매일 고생스레 집만지으며 사는새,현재가 없고 미래만 걱정하며 준비하는 새의삶....

어떠한것이 옳고그르다라고 할순없는일이다.미래도 중 요하지만 현재가 없는 미래란 별 의미가 없을것이다.그렇다고 미래에 대한희망을 져버리는 일또한....

나는 과연 어느새일까를 생각해본다.

산다는것에 정답은 없다.그냥하루하루 느낌표하나쯤찍어가면서 착하고 예쁘게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볼일이다."좋은날 있으리라"는 희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