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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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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등


BY 마가렛 2021-05-04

오월이 되니 괜히,자꾸 엄마생각이 난다.
엄마가 좋아하는 노란색 카라화분을 고르고 있는데  엄마사진이 폰에서 뜬다.
어디냐며 출발했냐고 묻는 엄마는 목욕할 거라며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찾지 말란다.
웃으며 알았다고하고 화분을 양손에 안았다.

조용한 친정에서 괜시리 엄마라고 불러보며
엄마가 계실 문쪽으로 다가가 노크를 한다.
보청기를 빼셔서 안 들리시는구나.
살며시 문을 열고 엄마께 인사드리니  물방울에 젖은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배시시 웃으시는 울엄마.
*엄마! 등 밀어 드릴까?
대답이 없으시다.
안들리시겠지?
난 욕실로 들어가 엄마의 빨간 이태리타올로
등을 밀어드렸다.
코로나 검진 주사를 맞으시고 며칠 뒤라 목욕하는게 그리 신나고 몸이 가뿐해서 좋으시단다.
등 가운데를 특히 손 닿지 않는 곳을 밀어달라고 하셔서 힘껏 밀어드렸다.
구순의 엄마의 등은 아직도 하얗고 반질반질해서
내가 농담으로 내등보다 더뾰얗고 힘이있어 보인다고  놀려댔다.

머리를 드라이로 말리려는 엄마의 손에서 드라이어를 뺏아 머리를 말려드리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머리도 염색을 안하셔서 하얗고 머리숱도 별로 없어 머리 밑에 살이 하얗게 드러나 보였다.
몇 분만에 말린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시며 머리컷을 해야되는데 코로나때문에 좀더 있다 미용실에 갈거라며 계속 손으로 없는 머리카락을 한곳으로 모으신다.

배고프겠다며 가까운 곳에서 밥을 먹자고 나를 데려간 곳은 동네에 숨어 있는 상가지하 시장이었다.
한식부페라는 그곳은
반찬가게 하시던 분이 매장을 새로 넓혀 식당을 하신다는데 반찬가게 주인이 직접하셔서  반찬도 깔끔하고 맛도 있었다.
별로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가끔 고기가 생각나면 그곳에서 동네 단짝할머니와 식사를 하시는데 단짝할머니 덕분에 알게 된 곳이라며 내가입맛에 안 맞을까 걱정이 되시는지 계속 맛이 어떠냐고 물으신다.
믹스커피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그곳은 알음알음입소문 덕인지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도 사람이 더러 있었다.
특히 고추나물과 청포묵부침이 맛있고 돼지불고기도 부드러웠다.

된장을 또 담그셨다며 다음주에 여동생과 함께 
오는 날을 알려주면 미리 준비해 놓겠다는 울엄마 박여사님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엄마의 등큰꽃으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