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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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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내일을 위해..


BY 박꽃 2004-05-13

얼마만인가?

살며시 찾아왔다 조용히 지나가기를....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법도 했는데

막상 풀어 놓지 못했던 이야기들....

 

새로운 도전하겠다며 꿈에 부풀어 시작했던일을

이런 저런 이유로 채 반년을 못채우고 그만두면서

나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

내가 내린 판단이 옳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한달여의 공백기간 동안 내가 또 다시 찾은 일은

똑같은 일. 텔레마케터.

실제로 얼굴보며 지인들을 불편하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부담없이 싸면서도 좋은 상품 안내를 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좋은 보장 받도록 하는일...

그래 내가 첨 이 일을 택했을때의 이유는 이랬다.

 

하지만 실상 고객들은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의 홍수속에서

내 목소리는 소음이 될때가 더 많았고

그들의 짜증내는 마음이 전화를 통해 들려온다.

거기엔 너무 힘든 경제사정탓에 원하면서도 마음을 접는 이들도 있었고

간혹은 목소리만 듣고 아가씬줄 알고 시간만 끄는 짖꿎은 이들도 있었다.

 

프로로써의 내 성향의 부족인 탓이겠지만

굳이 싫다는 사람을 잡을 용기도 없고

그저 친절한 상담만을 하다보니 내 스스로 흡족한 실적이 나올수 없었다.

하루, 이틀 머리가 아픈 날들이 늘어나고

내자리에 앉는 시간들이 못견디게 힘들어졌다.

그리고 내린 결정은 '날 위해 떠나자'였다.

 

장성한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나에게

한달 동안의 휴식 기간은 편치 못한 시간들이었다.

같은 업종이 아닌 또 다른 내 일을 찾아보겠다고

사진도 새로 찍고 이력서도 쓰고

인터넷에, 지역 신문에 부지런히 훓어보고 전화하고

몇곳의 면접도 보았다.

 

마트의 제빵 코너에서 일해보겠다고 가보니

한명 뽑는데 열명의 이력서가 쌓여있고

좀 편한 콜센타로 가려니 뭐가 못마땅한지 떨어지고

막상 공장은 근무 조건이며 급여 조건이 너무 안맞고

그러다보니 다시 놀던물이 그리워졌다.

 

주 5일 근무에 정시 퇴근하고 내가 하는만큼 나의 수입이 되는곳.

한발짝 떨어져보니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또 이만한 일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다시 안하겠단 그 일을 위해 새로운 교육을 받고

처음과는 또 다른 각오를 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자부심 갖는 연습부터

나에게도 물론이지만 고객에게도 꼭 필요한 기회를 주는거라는 것을...

 

다음주부터 나의 고객이 되어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준비를 하며

차곡 차곡 내 마음의 자신감을 쌓은 중이다.

물론 모든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할거라는 각오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