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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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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BY 박꽃 2003-09-05

방 제목은 만들어 놓고도
정작 무슨 글을 올려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저 편하게 내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될까 싶으면서도
나에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본다는게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작가방의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는게 뿌듯하기도 하구요.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다들 갖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들은 다르지요.
내 안에 있는 걱정거리가 세상에서 젤로 크다고 느끼지만
다른이와 얘기하면 그는 또 자기 걱정이 젤 크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위로도 받고
또 한편으로 나와 다른이와 비교하며 가슴도 쓸어내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아직도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건지
아님 이 만큼 사는것도 하늘이 돕고 계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 더욱 궁핍해가는 살림살이가 내 어깰 짓누르고
자존심 버리고 즐겁게 일하려는 일터에서의 갈등이 날 비참하게해도
그저 묵묵히 살아가려다 보면 한번씩은 내 맘속 밑바닥에서 뭔가가 치밀어오르고
그래도 이렇게 밖에 못살아가는 내 자신이  한심하지만
난 생각합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이겨낼거라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걸어갈거라고....
그리고 이렇게 나의 공간이 생긴것을 감사하렵니다.

오늘밤 하늘엔 별은 없었지만
하늘에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았기에
오늘밤 편히 잠들겠습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