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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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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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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넘 등을 밀며...


BY 철걸 2004-07-10

      달포전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뼈에 금이가서손목에
      통깁스를 한 아들넘 등을 밀어주면서 간만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넘 등판,옆구리,팔,다리에서 무수히 떨어지는 때를보며 이건
      숫제 때가아니고 국거리라는둥 아님 국수빼는 기계라는둥
      아들넘을 놀려댔더니 입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데까지 튀어나온다. 모처럼 토요일 오후라 벼르고 벼르던 목욕을 한아들넘 덕분에
      내몸은 금새 짭잘한 땀방울로 사우나가 따로없다.
      매일 저혼자 샤워만 하라고 시켰더니 이내 나의 게으름이
      탄로나는 순간이기도했다.
      (하긴 내가 때밀어준대도 저혼자서 하겠다고 우기던 녀석었으니
      그 숱한 검은 국수가 꼭 내탓만은 아니다.)
      뭐가 그리도 중요한 앞가림이 있다고 팬티는 죽어도 벗질않은채
      부동자세로 서있는 아들넘 몸 구석구석을 그냥 손길 닿는데로
      팍팍 힘주어 밀어주었다.
      "와~ 우리 아들.. 다리에 제법 털이 섹시하게 많이 자랐다.
      벌초해도 되겠다."
      "흐흐흐흐"
      "아들아~ 웃음이 나오느뇨?이 엄니가 말하는 섹시라는
      단어는 새카맣고 시커먼걸 의미하는데.."
      "치! 엄마는..."
      "푸하하핫!!"
      "네몸 때민다고 이엄니 육수(?)흘리는것좀 봐라.난중에
      엄마 꼬부랑 할매되면 냄새난다 하지말고 너도 이엄마처럼
      엄마.아빠등 밀어줘야한데이~"
      "녜"(마지못해)
      세상에 아들넘 등좀 밀어주면서 그마이 공갈,협박에
      훗날 약속까지 단단히 받는 에미가 세상에 또 오데 있을까?ㅎㅎㅎ
      사실은 말없는 아들넘과 대화를 이어볼 요량으로 이런저런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등을 밀어주었다.
      늘상 별말이 없는 아들넘에게 막상 내가 말하고자하는 핵심은 따로 있었다.
      엊그제 함께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아우중에 한명이
      울아들넘에게 어제 MP3를 선물해주었다.
      너무도 당황스럽고 미안하고 낯부끄러웠지만
      제마음을 듬뿍 담아서 사가지고 오는통에 도로 돌려줄수도 없고해서
      받긴 받았는데 기실은 아직까지도 마음이 엄청스레 힘들긴하다.
      이 무거운 마음이 평생가겠지만...
      아들넘이 선물이라고 받고 입이 함지박만하게 좋아하긴 했는데
      더군다나 본인이 원하던 선물이라 그기쁨은 말로 표현할수없을 정도인것 같았다.
      학교에서 집에 오자마자 교복도 벗지않고 음악 다운 받는다고
      무려 몇시간을 컴앞에앉아있었다.
      제누나도 와아~ 좋겠다며 함께 기뻐(?)하고..
      무던히도 착한 아들넘인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제누나가 귀에 꽂고 자고있었다.
      "**야~ 네가 누나 음악 들어라고 빌려줬니?"
      "녜.."
      참으로 이쁘고 기특한 아들넘이다.
      인제 중1이면 제거라고 침(?)을 발라 놓던지
      제누나는 없으니 약도 올릴만한데 누굴 닮았을꼬?
      더군다나 어제 선물받은걸 그날 바로 음악만다운 받아서
      제누나한테 양보하는걸 보니 정말 속깊은 녀석이란 생각이들었다.
      "아들아~ 어제 MP3 너에게 선물해준 이모있잖아..
      네가 착하고 공부도 잘해서 이모가 선물해주셨데.."
      "그 아줌마(?) 어디 사세요?"
      "응..저기 비행장 가는쪽에.."
      "엄마가 나 공부 잘한다고 그러셨어요?"
      "응..."
      "나 공부 별로 못하는데.."
      아들넘은 공짜 선물이 억수로 부담스럽고 거기다가 공부까지
      잘한다고 했다하니 앞으로 공부할 생각을 하자니 머리가
      엄청스레 아파오는 표정을 지었다.
      비겁한 엄마의승리!!ㅎㅎㅎㅎ
      "아들이 착한 학생으로 잘자라주길 그이모가 바란다면서
      선물해 주신거거든?그러니그이모나 너를 아는 모든사람에게
      누가 되지않고 이세상에서 꼭 필요한 소금같은 사람이되길바란다.알았니?"
      "녜.."
      나못지 않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이모가 부담이되는 모양이었다.
      "**야~ 나중에 엄마가 그이모 딸내미랑 아들내미 있는데엄마가 옷도 사주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줄테니 너무 부담갖지마라."
      ".............."
      자존심 강한 아들넘 별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제 마음도,내마음도 무거웠지만 울아들넘에게 기쁨을 선물해준
      그아우에게 차마 정겹게 고맙단 말도 못한것 같아서 오늘 이글
      끄트머리에 진심으로 고맙단 인사를 보낸다.
      아우야~ 그래... 네맘 고맙게 받아들일께..그리고 잊지 않을꾸마..
      그런데 울아들넘 등판이 갑자기 왜이리 넓어진거야?
      고속도로를 내도 계속 비포장도로가 남아있네?
      비포장도로 때밀이 공사 한참 더해야할것같네..
      공사(?) 다 끝난 애꿎은 아들넘 등판만 말없이 한참을 밀었다.
      (글을 쓰는 도중 마음이 웅클(??)해져 우왕좌왕하며
      짜집기 글을 쓰고있습니다.
      완전히 내마음을 아우에게 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잘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