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께는 딸아이가 공부가 너무 힘들다며 제자존심 꺽어(?)가며
내 앞에서 눈물을 펑펑 솟았다.
아들넘은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 동네 오락실 가서 힘껏 치는만큼
점수가 나오는 게임을 하다가 오른쪽 손목에 금이가는 작은 사고를쳤다.
손목이 너무 부어올라 일주일후 통깁스를 하기로하고 어제 반깁스를 한체
오늘은 학교에갔다.
내가 마음속으로 의지하고 믿는 부처님전에 처음 소원을 이야기할때는
항상 우리가족 건강하고 부자되게해주세요..하는 속보이고 옹졸한 소망을
제일 먼저 빌어보곤했다.
잠시 딸아이가 혼란스러워 하고 작은 일이지만 아들넘이 다치고 하는걸 보면서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면 돈 나갈일없고 마음 고생할일 없으니 그게 바로 돈버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 내 소망이 도를 넘어 과한게 아니었나 싶기도했다.
딸아이는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라 잘따라가고있구나..고마운 일이야..
하면서도 한편 집에서 공부를 제혼자서 하니 불안하기도 했는데 저도 제나름데로
시간표 작성해가며 그야말로 옆도 돌아보지않고 열심히 할려는데 도통 집중이
잘 안되는 모양이었다.
"엄마! 나..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어요..낼 모레면 기말고사인데.. 생각데로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질 않아요.여름방학땐 선수학습해야 하니깐 학원에
가야할까봐요..훗날 내가 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떤사람이 되야겠다는
포부도 점점 없어져요.엄마! 공부는 왜하나요?"
그렇다고 교육에 그다지 전문 지식을 겸비한것도 아닌 내가 딸아이에게 뭐라 제 미래에
대해 적나라하게 설명해 줄수도 없고 그저 쉬어가며 천천히 공부하도록해라는
말밖에 전해줄수없으니 그것 또한 답답한 대답일터이고..
유난히 자존심이 강하고 노력하는 딸아이는 제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억울해서
제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우는 아이인지라 섣불리 뭐라 말도 못하겠고..
그저 먼발치에서 조용히 지켜볼뿐인데도 내마음도 덩달아 힘들어지는건
어쩜 나만의 일만이 아닐것이다.휴우~ 자식 키우는 부모맘이 다 똑같겠지만
더도 덜도말고 그저 지금의 이만큼만 해줬으면 하는 작은바램인데
부질없는 내 욕심이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요즘 어느집이나 한,둘뿐인 자식들이다 보니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지만 그래도 지금의 딸아이 눈높이에선 공부가 최우선일테니
훗날 자신이 그리고, 원하던 멋진 미래를 설계할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되는게
아닐까하고 내자신에게 반문도 해보지만 난 내딸아이의 나이에 어떤 사고를 지닌
학생이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질않아 조금 당황스럽기도하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 어느 한계까지가 영향을 끼치는건지 조차도 모르겠다.
관심의 척도를 어느선까지 맞춰야하는건지..
아마도 내 살아 평생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아이들에게 미래의 청사진이 되고 제앞가름에 분명하게 현실을 직시해서
물음에 대답해 줄수있는 에미가 되도록 나름대로 노력해 볼려는데 참으로
쉬운일 같으면서도 어려운일이다.
부처님! 저는 그냥... 행복하니 저에게 아이들을 훌륭히 지도할수있도록 현명한
지혜를 주십시요.비겁한 저는 오늘 또 제 소원을 이렇게 바꿔 빌어봅니다.
현재 중딩 3학년 울딸내미 입니다.예쁘죠?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