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인가는 남는게 시간 이라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주어진 황당한 그 시간을 조절하지 못해서
짜증도 부리고 왼종일 백수의 자유를 철저히 즐겼건만(?)
요즘의 내 생활 이란게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일분 일초가 아쉽다.
창살 없는 감옥 이라는 표현이 옳을까?
눈뜨면 오늘도 카드사 에서 직원들이나 법원에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보다는 그나마 직장이 생겨 어디론가 나갈수 있음을
감사해야 옳을일인데 고작 인제 나흘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예전 같지 않는 몸놀림에 괜시리 짜증이 난다.
무슨일이든지 남에게 지지않고 완벽하게 할려고 하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현재 내 자신과 타협을 하지 못해
너그러움을 잃어가고 있는것이다.
사는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10분 거리에 있는 직장을 선택하다보니
(이 가게에서 (2층) 우리집을 내려다 보면 그리 멀지 않은곳에
우리 사는집이 보인다.) 아이들이 하교할 시간이 되면 내심 온몸의
신경줄은 집쪽을 향해 있고 뭘 좀 먹었을까? 내일 준비물은 없을까?
조금후에 학원에 갈 시간인데 피곤해서 제 침대에 벌렁 누워
잠든게 아닐까?내가 없는새에 카드사 에서 찾아와 아이들이
당황 하는것은 아닐까? 별의별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또한 주위 사람들 에게 들키지 않을려고 표정 관리를 해야
하는것도 만만치 않은일이고... 금새 한달음에 뛰어갔다 오면
않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행동으로 차마 옮기진 못하고
그저 머리에서 멈추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쩌다 이리 되버렸을까? 주위분들의 정성어린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오늘 하루를 완전하게 내몸과 마음을 그 직장에 버리지 못했다는게
또 나에게는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오후에는 그저 아이들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물론 함께 하는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 생각 이겠지만..)
나만은 그렇지 않고 완벽하게 직장 생활을 잘 해낼거란
우월감은 자만 이었다 말하고 있는것 같다.
아이들 겨울 방학 전까지만 직장 생활 해야지..
그리고 조금후면 아들놈 초등 졸업식 이고 또 잠시후면 중등
입학식이니 무슨일이 있어도 참석해야지..하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갖다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야.. 석달 인데.. 아이들이 그때까지 알아서
잘 견뎌주겠지.. 그럼 어떡허니....
없는 父母 만난것 도 지네 福인데... 아니야.. 왜 우리아이들이
매일 컵 라면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지??
부모가 없는것도 아니고 금쪽 같은 우리 아이들이 왜 그래야 하지?
결국엔 말도 상황정리도 안되는 이야기로 저는또 제 가슴을
이렇게 후벼파고 있습니다.
오늘 무슨 말씀을 드릴려고 제가 이런 얼토당토 주제도 없는 혼미한
글을 적고 있는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벌써 3 일째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현실이 이어지다
보니 괜시리 제자신과 남편한테 화가나서 넋두리를 하고
있는 꼴사나운 폼새 입니다.
화가나서 몇자적고 보니 이 지면과 투자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 입니다.
일도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질
못하다 보니 괜시리 심통이란 고약한 놈이 문을 벌렁 거리고
열었다 닫았다 를 반복 합니다.
양쪽다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순 없나봅니다.
아이들은 왜 해놓은 밥을 손수 차려 먹지 않을까요?
귀찮아서 일까요? 아님....
하긴 매미땜에 정말 넋잃고 하루빨리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시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도 엄청 계실텐데 그릇 작은 저는 오늘도 제 작은 발아래
떨어진 불똥만 멀뚱멀뚱 바라 보고 있습니다.
낼 모레 아들놈 초등 마지막 운동회 인데 참석도 하지 못하고
아들놈 달리기 하는것도 못보게 되고해서 속상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아들놈 한테 사실 좀 미안 하지만 어쩔수 없잖아요?
그렇다고 제 아빠가 내다볼 상황도 아니고...
딸아이도 며칠후면 시험기간이라 어제 부터 밤 12시 35분이나
되야 집에 들어 오는데 그녀석 한테도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네요.
어지럽고 밥맛도 없다는데...
직장 있는 다른분들도 다들 저하고 똑 같은 마음 이시리라
생각 되지만 오늘은 정말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하는 제자신한테
화가 나서 못견디게 괴롭네요..
적지 않은 나이먹는 동안 흐트러지게 살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버렸을까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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