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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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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해바라기 ***


BY 철걸 2003-09-15

아니,저사람들이 반괭일날(토요일)까지 찾아와서 문을 흔들고 야단이람..

(카드사 직원인줄알았다.)하면서 슬그머니 문안쪽에서 현관문쪽을 바라보니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놀란토끼마냥 내다보니,웬거구의 여자가

서있는 그림자가 보였다.두해전 이혼하고 혼자사는 미용실하는 아우였다.

이아우가 어찌나 건강체질인지 몸이 거의 70Kg을 육박하다보니 그체중을 양팔에

잔뜩실어서 사정없이 가게문을 흔들고 서있었다.이아우는 십여년전,내가

소주방을 할때 남편일과 고부간 갈등 으로 인해 힘들때면 종종 우리가게에 들러서

한을 토해놓고 가던 아우였다.(지금은 서로 흉허물 없이친자매 이상으로 지낸다)

두해전,그렇게도 말렸건만 십여년을 살을 부대끼며 살았던 제남편과 끝내 이별에

종지부를 (이혼)찍고말았다.해서 요즘도 가끔 본인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일이 있으면

여러모로 부족한 나지만 고맙게도 희야(언니)라고 조언을 구하러 오곤했었다.

세상이 제몸 하나면 살아 가는게 훨 수월할것 같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갈수록

힘이든단다.아이가 셋이나있고 현재 제가 가정이있는 남자를 사랑하고 있으니

그어찌 힘들지 않겠는가.이세상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걸 완벽하게 다준다고

아우는 정녕 믿었던 모양이다.어디 세상이 내뜻대로  그렇게 호락호락 하기만

하던가 말이다.

만석꾼은 만가지걱정,천석꾼은 천가지 걱정이라 하지 않았던가..내현생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지만 아우의 입장은 나보다 더절박해 보이는것 같았다.

아우가 이혼만 하면 제사랑도 곧장 이혼을 하고 아우곁으로 한달음에 달려올줄

알았었나보다.이혼 2년만에 제가 선택했던 사랑에 벌써 지쳐가는 아우가 안타까웠다.

아이들은 전남편이 키우고 있다지만 고놈의 피붙이라는게  또 눈을 뜨나 감으나

얼마나 아른거릴것이며,내평생 안고 가야할 짐이고,내전생에 빚이아니던가 말이다.

미용실 몇년 열심히해서,자리잡으면 아이들 데려다 키우겠다던 그초심의 마음이

벌써 다잊혀진 모양이었다.

아우야!너는 성격이 활달하고 좋아서 주위에 많은 이웃들이 있잖니?

돈주고도 살수없는 주위의 사람들과 서로 오해없이 오래도록 진솔한 인간의정을

나누다보면 금새 훌훌 털고 일어날수 있을거야.아우야.내감히 네게 독설을 퍼붓는데

지금만나는 네사랑부터 정리를 하면 네가 살아가는데 훨씬 수월할것 같은데...

눈물로 밤새가며 마음고생하지말고..평생 해바라기마냥 그의 그림자를 쫒아가며 살거니?

인제 한창 시작할 나이에 어리석게도 시간낭비(너에겐 절박하겠지만)하며 사는

아우가 그저 안타까울뿐이다.(나는 불륜,너느 사랑이라 우기지만)내가 어찌

너의 깊은 속마음을 일일이 다 헤아릴수 있겠냐만은 난 그저 아우가 하루빨리

마음정리하고,새로운마음으로,새출발선에 다시 섰으면 좋겠구나.

오늘 날씨도 만만치않은데 아우네덕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서 내엔돌핀 수치가

뚝떨어져버렸다.아우야!힘내서 다시한번 기지개펴보는거야.

조만간 다시만나서,닭똥집에 보약이나(소주)스트롱 팍팍꽂아서 쭉들이키자꾸나.

힘내거라..문디야(욕이 아님)나도 살고 있잖아..

뭔놈의사랑 타령이여.지랄아..날도 더운디...

                                               ~~~  팔월의 무더운날 영양가 없는 백조언니가~~~ 

 

< 200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