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국인 의학자가 청산가리를
연구하다가 그 맛이 궁금하여
혀끝으로 맛만 보려다가 <s>란
글자를 쓰고 죽었다.
그 때 그 <s>는 sweet<달콤한 >의 <s>일까?
.....s는 나에게서 암코양이의 퇴폐와 흑장미의 고혹을 뽑아 내어 국수가락처럼 하얗고 긴 담배를 만들어낸다.
그는 마술사다.
달콤한 성분으로 치열한 독의 칼날을 매끄럽게 감싸는 날렵한 손을 가진,
고양이의 피, 흑장미의 짙붉은 색, 붉은 립스틱의 도톰한 몬로형 입술로 쓰르륵 베어 문 노랗게 뜬 낮달,요염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여인의 손가락 새에 낀 하얀 몸안에 갇힌 내 안의여자, 그 여자 안의 또 다른 메마른 여자가 바삭한 몸통 속을 절레절레 흔들고 뛰쳐나간다.
남은 기운을 다하여 습하고 더운 입김을 불어내며 증발한다. 회색 안개머리카락을 흐트리고 구름이 되어 구름위를 뛰어 다니는 여자,담배갑 속에서 뱀눈알로 노려보는 여자,
저 정말 담배필 줄 몰라요하며 몸 한번 뒤채이며
앙큼 떨고 담배가 되는 여자,건장한 사내의 입술안에 삼켜지고 깨물리고
질겅질겅 씹히며 마조히즘에 길들여진 여자,
숨어서 딱 한대만 골초처럼 담배를 피우고 구름 도너츠 만들고 싶어하다가 겨우 한모금도 못 마시고 어린 병아리처럼 캑캑대는,길바닥에 침 한번 내뱉은 적 한 번 없는 세상의 휴지조각조차 맘대로 함부로 못하는 여자, 이십년도 더 된,
오래도록 녹슨 철사심같은 참아온 비명소리를 이제야
체체체
다 뱉어 내고 연기되어 떠난 여자
사춘기의 물불안가리고
겁나는 연애질같은 연기를
후우! 뱉아내며
너무 늦은 s,s,s
자분자분 멀어지는 그림자,
s란 글자, 아래 위로 몸이 쪼개지며 많은 포자를 퍼뜨리며
(c*c )c, c, c
숨어서 담배가 되어버린 여자의 목구멍도 날아간다.
<s>란 글자는 과연 달콤함을 나타내는 첫 글자일까,
청산가리의 독 성분을 나타내는 화학기호일까,
유황불을 품은
내가 죽기전에는 모를, 죽어도 모를
나의 s, 내 목구멍안에서 차마
뱉어내지 못해 영원히 소리내지 못할 글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