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한마리 이리저리 뒤틀린 등나무 가지의 틈새를 비집고 기어 오른다. 등꽃향에 홀려 숨죽이며 쉬지 않고 오르더니 꽃 속에 갇혀버렸다. 돌아갈 수없음을 탄식하지만 아무도 길을 알려 주지 않는다. 아득한 아득하여 그리운 다른 일행을 찾아보지만 땀냄새나는 개미들 어디에도 없다. 제 가슴 굳어 화석되어가는 순간에도
향기안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