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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 속에 갇힌 개미


BY 바람꼭지 2004-05-19

등꽃속에 갇힌 개미

개미 한마리
이리저리 뒤틀린 등나무 가지의 틈새를
비집고 기어 오른다.

등꽃향에 홀려
숨죽이며
쉬지 않고 오르더니
꽃 속에
갇혀버렸다.


돌아갈 수없음을 탄식하지만
아무도 길을 알려 주지 않는다.

아득한
아득하여 그리운
다른 일행을 찾아보지만
땀냄새나는 개미들
어디에도 없다.

제 가슴 굳어 화석되어가는 순간에도

향기안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