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고2>가 모의고사에서 사회과목을 잘 쳤다고 며칠전 자랑하길래.
잘했어, 어쩐지 요즘 막내가 공부 열심히 하더라 하며 맞장구 쳐 주었고..
내 칭찬에 기분 더욱 좋아진 막내왈, 수학과 영어만 좀 더 받쳐 주면 반에서 몇등안에 든다는데.
여기서 반이란 말에 잠시 상상력을 동원하며 우리 막내가 몇 반인지 몇 번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임에도 기지를 발휘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 반이 몇 반인지 니가 몇 번인지는 모르지만 2학년 3반 7번이 제일 예쁘다는데..
금방 엄마 점괘를 빼보니 그렇네..
그 순간 옆에서 보던 막내 바로 위의 셋째가 키득거리는 폼이 심상찮다.
< 엄마, 왠 아부성 발언?>
< 아니야, 엄마 정말 몰랐어. 엄마가 고등때 2 학년 3반이고 7은 젤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야. 괜히 그래본건데..>>----요기 점선 부분 내 맘속의 비밀 생각--막내가 몇 반 몇 번인지 유도 심문으로 알고 싶은 순간적 마음....
정말 울 막내가 2 학년 3 반 7번이라니 넘겨 짚은 게 이렇게 적중하다니..
다음 주 중간고사 애들 시험도 이런식으로 찍어도 된다면 엄마의 찍기 실력을
포장하여 아이의 심장에 넣어 줄 수있다면 밤잠 안자고 공부 안 해도 될터인데..
현실은 차가운 것 .
오늘 시아바지 제삿날인데 시험 공부 하란 핑게로 애들을 집에 두고 가기로 했는데 교육상 잘 하는 일일까 심히 우려 된다.
그건 그렇고 여러분은 나를 믿어 줄 것이다.
내가 정말 우리 막내의 학반과 번호 어제까지 몰랐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