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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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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꽃나무


BY 바람꼭지 2003-10-02

한낮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취되어 비틀거리는 여인을 보았답니다.

어머머, 왜 저러니!

깔깔대고 웃다가 비수에 찔린듯 후들후들 다리가

떨려 왔습니다.

 

술에 취한 빠알간 원피스의 그 여인은

 잠시후면 술에서 깨어나

언제 갈짓자걸음을 걸었느냐면서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당당히 걸어 갈텐데..

 

당신의 향기에 취해

당신의 목소리에  중독되어

마음이 비틀거리는

이 몸짓은 천년이 지나도 벗어날 수 없는 환각임을 아는데

 

당신이 서슬푸르게

그 여인을 꾸짓을 수 있다면

 

제겐 어떤 호통을 치실런지요?

 

길섶의 코스모스처럼

 제 마음이 하느적거리고 있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제게 

언제 꽃을 피울거냐고 묻기라도  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