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취되어 비틀거리는 여인을 보았답니다.
어머머, 왜 저러니!
깔깔대고 웃다가 비수에 찔린듯 후들후들 다리가
떨려 왔습니다.
술에 취한 빠알간 원피스의 그 여인은
잠시후면 술에서 깨어나
언제 갈짓자걸음을 걸었느냐면서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당당히 걸어 갈텐데..
당신의 향기에 취해
당신의 목소리에 중독되어
마음이 비틀거리는
이 몸짓은 천년이 지나도 벗어날 수 없는 환각임을 아는데
당신이 서슬푸르게
그 여인을 꾸짓을 수 있다면
제겐 어떤 호통을 치실런지요?
길섶의 코스모스처럼
제 마음이 하느적거리고 있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제게
언제 꽃을 피울거냐고 묻기라도 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