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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딸은 살림밑천 이란 말?
BY 바람꼭지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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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일을 맏딸은 잘도 한다.
며칠전 둘째가 대입검정고시 합격했을 거라고 얘기했었죠.
혼자서 고시원에서 공부하면서 일하는 음식점에서 하루 한끼정도 식사하구 나머지 두 끼는 빵을 사먹거나 컵라면으로 때우거나 하는데.. 그 애가 집에 왔을 때 밥 좀 해 먹으면 안 될까 했더니 <아니 됐어, 귀찮기도 하고 해먹을 시간도 없어 대신 식당에 가면 아주 잘 먹어여...>그러길래.. 그런가보다 했었다.
어제 아침 부터 큰 애가 무언가 주방에서 챙기고 있었다. 둘째에게 밑반찬과 쌀과 작은 전기밥솥과 수저 그릇등을 챙겨서 부쳐준다는 것이다. 뭐라고 고집센 둘째를 설득했는지 간단한 식사를 해먹을 수도 있다는데..
오징어포와 멸치볶음등도 엄마보다 자기가 더 맛있고 예쁘게 한다고 하길래 못 이기는 척 부엌에서 슬그머니 물러 나왔지만..
아마 에쁘고 깔끔하게 포장하여 오늘 택배로 동생에게 부치리라.
참견도 관심표현도 없이 약간 무심한듯 응, 우리 큰딸 어련히 잘하랴 싶은데.
요즘 큰 애가 은근히 잔소리도 늘고 시어머니 같은 행동을 한다. 워낙 내가 터프가이처럼 설겆이하다가 접시도 깨뜨리고하니까 차분하고 주도면밀한 딸아이에게 오히려 꾸중듣는 기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딸과 엄마사이가 뒤밭긴것 같다.
정말 옛어른들 말씀이 맞네요. 큰 딸 살림밑천이라는 말 .. 화장지 하나를 사도 꼼꼼히 가격이랑 제품비교하고 옷을 살때나 신발고를 때 유행타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걸로 하죠. 게다가 동생들을 지극히 아껴주는 어른스러움과 부모님에게 잘하는 것, 플러스 애교와 유머도 많고 없는 게 있다면 오직 하나! 남자친구가 없답니다. 스물세살의 딸내미 얘기 쓰다보니 이상한 곳으로 방향이 흘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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