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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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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숙(박아지) 2004-04-12


치유된 줄 알았다.
극복된 줄 알았다.

 

명치 끝을 찌르는 진통에
화들짝 놀란다.
가시덤불로 덮어 둔
상처들을 들추어
버리지 못한
나를 확인한다.

 

아물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도져버린 병세

 

덕지덕지 붙여놓은 허물들을
하나 하나 들추는 시간
건성으로 서성이다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무력한 나를 본다.

 

 

박경숙(박아지)

2004,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