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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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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사랑하고


BY 박경숙(박아지) 2003-12-29





조금만 사랑하고




유행가 가사 만큼만

사랑하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만큼만 사랑하고 

떠나자.



너 있는 하늘 밑

나 있는 하늘 밑

서로 다른 날씨에도

서로의 하늘 밑으로 자리하던 

그때를 이제는 잊자.



누군가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해도 좋을

그 날을 위해 

잊자.



무심히 보여주는 

뒷모습이

든든해 보이는 것은

믿음 때문이지.

그래

잘 가라.



너 있는 그 곳 

가끔 가끔 그려보면서

기억하면서

스치는 바람을 통해

널 들으며

그렇게 잊어가리라.



잊혀지리라.




글/박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