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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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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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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BY 박경숙(박아지) 2003-10-10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파랗게 물든 하늘이 네게도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구나. 도로옆 길에 늘어선 코
스모스가 애처럽게 느껴지는 날 엄마는 너를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엄마는 널 사랑해.
 너의 갈등이 꿈속에서 널 괴롭히는 것을 볼 때는 정말 가슴 아프다. 6대 장손이라는
무거운 책임과 임무 위에 동생이라는 또 하나의 무게를 얹어 놓아 항상 미안해. 아직
아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너에게 20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 동생 석진이는 큰 충
격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런데도 동생에게 든든한 오빠가 되어 가는 널 보면 대견
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 엄마 품에 안겨 옹알거리던 때가 어제 같건만 넌 벌써 뛰
어다니면서 너의 의견을 표면화할 수 있을 만큼 컸구나. 엄마는 널 오래도록 안아주고
싶어. 엄마의 품에 대한 기억을 심어주고, 엄마의 사랑을 많이 느끼게 해주고 싶구나.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넌 네 마음대로 뛰쳐나가고 싶어한다. 더 어렸을
적에 많이 안아줄 걸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자꾸 불러보고 싶은 나의 아들 아. 아빠 엄마는 너를 무척 사랑한다. 이 세상 누
구보다도 더. 그리고 엄마가 널 사랑하는 만큼 네 동생도 사랑한다. 엄마의 아들이고 
딸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이 저절로 생기는 사랑이야.
  너의 종알거리는 얘기들을 들으면 웃음이 저절로 난다.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너의 특기와 취미를 마음껏 살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빌어
본다. 아들아 네 이름처럼 멋진 사람이 되면 엄마는 좋겠어. 엄마의 기대가 너무 크다
고 생각진 마라. 모든 부모들이 다 그런 기대 속에 사는 거니까. 이다음 네가 커서 누
군가를 사랑하고 엄마 아빠처럼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을 때 그때 이 엄마와 아빠의 마
음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귀염둥이 손자로, 엄마 아빠에게는 든든한 아들로, 석
진이에게는 믿음직한 오빠로........
 그렇게 너의 이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 
  너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가
                                                                                         92년 10월 10일

 네가 두 돌 지났을 무렵에 쓴 편지를 찾아냈다. 엄마가 이걸 읽어주면 이게 어느 시
대에 있었던 이야긴가 하고 아득하게 생각할는지도 모르겠구나. 겉으로 드러나는 사랑
이 속으로 스며들어, 사랑한다는 마음조차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공기의 소중함을 망각
하고 살듯이 너에 대한 엄마의 사랑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구
나. 엄마도 참 우습지. 겨우 두 돌 짜리 아이가 뭘 안다고 네게 그런 편지를 썼을까.
  벌써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지도 만5년이 지났구나.  세월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아마 넌 모를 거다. 엄마도 아빠도 그랬으니까. '세월이 빠르다 빠르다' 하는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든. 그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른도 하고 싶은 거 다 못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해야 될 때              가       있더라구.
 요즘 너 엄마 좋아하는 거니? 은연중에 아빠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너의 행동을 볼 때
마다 참 놀랍다. 언제 그렇게 많이 컸는지.
 엄마는 모르는 사람인데, 너 혼자만 아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네가 이제 엄마 곁에만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너의 세계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으니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네 세계가 커지면서 줄어가는 엄마의 자리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그렇다 치고 5년 후 넌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초등학교  4학년 학
생이 되어 있을 거야. 약간 무겁다 싶을 정도의 가방을 메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며 집을 나서는 너를 상상해 본다. 정말 안아 주기 힘들겠는걸. 지금보다 더 커져서
다리가 이쪽으로 쭉 나가고 저쪽으로 쭉 나가고,  엄마가 받쳐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커져 있을 거야.
  마음도 더 커져서 큰 생각과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겠지. 그러려면 지금부터
좋은 생각을 키워야 되는 거야. 석룡이 노는 걸 보면  훌륭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엄마와 아빠가 남겨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아빠를 존경하는 아들이
되면 좋겠어.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가장 큰 유산이라는 생각으로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고 계시니까.
 아직 어리지만 버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줄 아는 널 보면 흐뭇
하다. 그런데 넌 마음이 너무 약해서 걱정이야. 네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변
명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네 것은 찾을 줄 알아야 된단다. 그래야 네가 도와야 할 사람
을 발견했을 때 도와줄 수가 있는 거야. 넌 무슨 일을 하든 잘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네가 꼭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해. 
 흙내 나는 땅을 꽝꽝 밟으며 하늘을 향해 자신 있게 소리 칠 수 있게 자라난다면 엄
마 아빠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1996년 1월 29일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더 큰 사랑을 기원하면서.
  

아들아!

난 요즘 네가 너무 미워지려한다.

아니 엄마는 네 걱정을 많이 하게 됐다.

벌써 넌 엄마가 할 말들을 머릿속으로 입으로 다 꿰고 있으면서도 전혀 들은 척 하지 않잖아.

엄마는 공부하라는 말. 하기 싫다. 네 스스로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

그런 엄마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일부터 시험이라면서

축구하겠다고 나가는 너의 뒤통수를 어찌 이쁘게 볼 수 있겠냐.

한가지 위안을 갖긴하지.

"대단한 녀석. 뭐이가 되든 될겨!"

그런데 엄마 스스로의 위로일 뿐 솔직한 마음은 걱정이다.

그래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건 엄마가 더 잘 알지.

그렇지만 공부 때문에 네 앞길이 막히길 바라진 않는다.

더 이상 말 하는 건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테고

언제까지 널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지 .............

그래 너를 아시는 선생님들의 하나 같으신 말씀이 있지.

"스스로 할때까지 기다리세요. 석룡이는 제가 하겠다고 해야 하는 아이입니다."

엄마는 조급해진다. 너 벌써 중1일잖아. 벌써 한학기 반이나 훌쩍 지나갔고

엄마의 조바심이 네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게 해줘.

벌써 잠이 든 너.

어쩌겠냐. 이 밤 엄마 혼자 요렇게 주절거리다 자는 수 밖에.

잘 자라. 내일을 위하여..

                                                                           2003년 10월 10일

                                                                          걱정 많은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