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쓰고있는 중이여요...열지 마시와요) 담배연기에 숨을 겨우 겨우 쉬면서 PC방에서 이게 뭔 일이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시골도 안가고 쉬겠다고 하더니 외식으로 비빔밥 한그릇 사먹고 큰 맘 먹고 등산이나 갈까 했던 내 맘과 달리 그동안 무리해서 무릎이 아프다는 남편은 등산 안되겠다하고 수영가자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안가서 안된다는 남편 겨우 겨우 생각해 낸 것이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엄마는 지가 책임지겠다던 아들 말 믿고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수영보다는 낫겠지하고 따라 나섰건만 이거 저거 클릭하라는 아들 녀석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는데 이것 저것 클릭 차가운 생명체들의 움직임에 건물이 세워지고 병력을 만들어야한다나 뭐라나 클릭하라고 하고선 아들은 엄마 몫까지 아빠랑 동생 상대로 전투중 난 옆에서 졸다 깨서 이건지 저건지 클릭몇번해보고 다시 졸고 그러는 사이에 아들은 아빠가 조정하는 전사들의 벌떼 같은 공격을 받고 패배 선언! 이제 한판 아들녀석, 아니 우리 모자의 패배로 끝내고 전 아컴으로 도망왔지요. 요렇게 좋은걸 지금 옆엔 담배냄새에다 여기저기 폭격소리로 정신없는 가운데 이게 글이 될지 뭐가 될지 모르는 가운데 요렇게 있지요. 지금 현재 양쪽에서 대결 중인데 이제 딸아이도 떨어져 나오고 아빠와 아들의 1대 1대결 양상이 시작됐지만 난 누구도 응원할 수 없는 처지에다가 상황파악도 안돼서 양쪽 귀 막고 내 앞 컴만 바라보고 있지요. 요즘 엄마 아빠 노릇하기 정말 어렵다니까요. 이 게임 끝나면... 노래방이나 가자해야겠네요. 빨리 벗어나고파! 누가 이기던 지던 빨랑 끝내주오! 글/박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