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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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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왕자병 공주 딸(11월 7일 수정)


BY 박경숙(박아지) 2003-09-14

<국수로 돌을 만들어라!>

 독서에 대한 나의 기본 생각은 '글로 된 어떤 것이든 읽어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과장 봉지건 라면 봉지의 조리법이든 뭐든 관심 가질 만한 것들은 읽도록 유도한다.
 한번은 비빔 국수를 하기 위해 물을 올려놓고 둘째 아이에게 국수 봉지에 있는 조리법을 읽어 보고 알려다라고 했다.
한참을 읽던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는 소리
"돌을 어떻게 만들어!!"
정말 돌은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돌밖에 없다는 듯...
난 잠시 멍해졌다.
"어? 뭔돌?"
 봉지를 건네 받아 읽어 보았더니

①물5컵을 팔팔 끓인후 국수를 넣고 4-5분간 삶습니다.
②찬물에 2~3번 헤구고 체애 받쳐 물기를 뺀 후 사리를 만듭니다.
③식성에 따라 ......

그 돌이란건?

사리(舍利)였다.
국수 사리를 스님들의 열반에서 나온 사리로 알았던 것이다.

(2002년 봄 딸 4학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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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좋은 일 있었다아~>

아이가 좋은 일 있었다고 하면 엄마 입장으로는

((요 글은 없어졌네요..이글이 어디 있는지 모르겟네요..이래서 복사본이 필요한가봐요..))

<

<가시가 아니고 털이야>

저녁 밥상에 갓김치를 올렸다.

"가시야?"

라며 남편이 묻기에

"가시예요"

라고 대답하는데

"아니야 털이야 털"

이라고 하는 아이의 반박에 영문을 모르고

"뭐? 뭐가?"

하고 물으니 아이는

" 아빠 수염같은 털이라고. 가시가 아니고 털이야"

사물을 세심하게 살피는 네살짜리 우리 꼬마는

갓에 송송이 돋은 솜털을 관찰 중이었던 것이다.

(19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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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송가야>

지금 생각해도 저는 아이 같은 엄마예요.

아니 못된 엄마.

그 날도 전 아이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었나봅니다.

남편에게 뭔가 섭섭한 일이 있었는지

"난 송가 다 싫어. 너도 송가지? 너도 싫어!"

그랬더니 우리 딸 말똥말똥 큰 눈으로 웃으며

"엄마! 나 박가야!"

이러니 웃지 않을 수 있나요. 웃고 말았죠. 기분 싹 풀고요.

유치원도 안들어간 나이였거든요.

딸아이 4살 때 쯤이었어요..

저 진짜 나쁘지요?

 

글/박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