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에서 나는
밤 열시
하루의 긴장과 종종거림 접어두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음악이 있고
친구들이 있어
기다리는 시간.
고상한 가면 벗어두고
수다 떨 수 있는 시간
심각하지 않아도 좋고
품위 없어도 좋고
조금 거슬려도 좋다.
그저,
내가 하는 말을
누군가가 들어준다는 것
누군가에게
웃음의 말을 건넨다는 것
그것으로도 위안이 된다.
반가운 친구들이
낯선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항상 하는 인삿말이지만
반가움으로 맞고
아쉬움으로 배웅 한다.
가상 공간이라서
무의미한 것도,
면대면이 아니라
진실이 결여된 것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간섭없고
내것 네것 욕심없어
편한 것이다.
오늘도
하루의 피로는
음악에 흘려보내고
맘 나누는 친구들로
위로를 얻는다.
글/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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