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지저귀는 새처럼 세수하고 나오는 밥 맛 없이 힘없이 쳐진 어깨가 안쓰러워 한나절의 이별이 안타까워 당신이 먹은 빈그릇챙기며 누울자리 밟을자리 당신 좋아하는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가며 피로(疲勞) 묻은 옷가지들 말도 하기 싫을 만큼 지친 고단한
당신을 위한 아침상을 차리며
작게 흥얼거리고 싶고..
속살거림으로 당신 깨우고 싶고..
당신 얼굴에
마른 수건 갖다 대며 안아주고 싶고
뚱하게 식탁앞에 앉은 당신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고 싶고..
괜히 호들갑스럽게 웃어주고 싶고..
안보일때까지 손흔들어 주고 싶고..
숟가락 젖가락 씻으며
출근전쟁에 시달리는 당신 응원하고 싶고
구석구석
닦아내며 당신을 위한
편안한 공간 가꾸고 싶고..
당신을 그려보고 싶고
주섬주섬 주워담으며
당신 노고에 감사하고 싶고
당신 위해
재미있는 얘기 쫑알쫑알 풀어놓고 싶고..
당신 발 주물러
재워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