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48

세상과 마주하기


BY 이향숙 2006-09-28

세상과 마주하기
                        이향숙


울퉁 불퉁 굴곡 끝엔 직선이 예감되지만, 막힌 하수구마냥 답답하다.
멈춘 시계시침이 정곡을 찌르고 가느다란 초침이 진동의 골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모자이크 처리된 삶처럼 불투명 속에서 실눈을 떠 보니
속눈썹 사이로 보이는 선 한 가닥이 검게 줄을 긋는다.

수평선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어름산이.
발아래 취한 세상이 마구잡이로 줄을 당긴다.
지지대의 약함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한치의 미동도 없는 발아래의 것들을 원한다.

눈 딱 감고 비상을 하는 어름산이.
버선 발끝부터 손끝까지 짜릿한 자유를 느낀다.
모든 걸 버리니 그제서야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곳 그 곳에서 두려움 없이 세상과 마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