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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밤


BY 이향숙 2003-08-11

방황하는 밤

글. 이향숙



어쩌면 이렇게도 고요할 수가 있지?

내 마음속의 고요보다 더 고요하다.

낮의 분노를 가라앉힐만큼

잔잔한 수면위로 올라온 고요가

나의 방황까지 잠재운다.

가만히 일렁이는 저 파도가

내귀를 즐겁게 한다.

밤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들만큼이나

내가 원하는 것은 너무나 많다.

간혹 먹구름이 와서

나의 희망을 덮어 버리지만

난 다시 그 먹구름을 걷어내고

파란 꿈을 꾼다.

일렁이는 파도와 스치는 바람이 함께

나의 손을 이끌고

무한의 꿈속으로 가고 있다.

여기가 어디든가.

아 예전에 내가 원하던 바로

그곳, 그 곳이 아니든가.

잠에서 깨어난 나는

다시 허망한 현실 앞에서

파란 꿈을 꾸기 위해

방황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