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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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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BY 이향숙 2003-08-11

*‥미련*‥*

글. 이향숙


한번쯤 뒤돌아보고 싶고

한번쯤 불러보고 싶어도

원상태로 되돌리고 싶어도

이젠 흘러간 물이 되어버렸네.


늘 그자리에서 날 바라볼것 같았는데

저먼치 멀어져 가는 세월의 뒷모습에

난 서운함이 밀려온다.


내가 먼저 맞이 하고 보내는데도

늘 맴돌기만 할뿐 머물러 주지 않는다.



잠시 주차해준 나의 5월이

그 자리가 너무나 휑하다.


나 혼자 세상인야 날뛰고 해도

늘 묵묵히 내곁을 맴돌면서

날 지탱해주고 날 격려해주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미련.


손수건에 눈물을 찍어내는

한 노인의 얼굴에서 미련은 더욱

짙게 드러낸다.


나이먹음에 왜이리

마음이 흔들리고 갈피를 못잡는것은

내 생애가 이제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인가.


혼란스러웟던 마음에

잔잔한 동요의 파문이 날 쓰다듬어 준다.


수긍하면서 사는일이 쉽지 않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붙잡고 있는 미련을 놓고

망각의 강을 다시 건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