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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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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의 침묵


BY 〃물비늘☆ 2004-06-30

얼마전에 결혼기념일을 보내고나니 불현듯 16년전, 
신혼여행 의 첫날밤이 생각나는군요. 

꿈에부풀고 ,설레이고 또...,처음으로 비행기도 타보고 ... 
참으로 복합적 감정을 다스리며 드디어!!드디어 둘만의 시간이되었지요. 

하루의 피곤함과 ,스물아홉해의 쏠로 탈출(?)을 위하여 , 
수줍은새악시의 제가먼저 샤워를 하기로 하고욕실로 들어갔어요. 
호텔의 욕실또한 처음 들어가보는지라 참으로 근사하다생각하면서, 
샤워기를 잡고 물을틀었어요. 
그런데 도대체가 물 한방울 도 안나오는거였어요.어???!!왜이래? 
이리 저리비틀고 ,누르고, 하였지만,샤워기는 응답이없었어요. 
호텔의 수도꼭지는 다른곳에서도 작동을 하나보다생각하고는 , 
욕실내부를 샅샅히 흝어 보았지만 물나올만한 장치는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시금 수도꼭지만을 잡고서 실갱이를 하였지만 헛수고 였어요. 
밀폐된공간에있다보니 땀도 나고 짜증도 나고 또....신랑이 욕실에서 잠자나? 
뭔샤워를 그리오래하나?할까봐 괜시리 조바심도나더라구요. 
어쩌지??!! 신랑한테 말할까? 
아냐....다시한번 틀어본다음에하지뭐~... 


혼자서 오만생각을 해가면서 재시도하였지만 ,샤워기는 여전히 침묵이었지요. 

그래서 하는수없이 문을 빼꼬미열고는 신랑을 불렀어요. 
'저...여기로..와봐요...'했더니 금새 신랑이 와서는 저를 의아하게보는거예요. 
그도 그럴것이 ....샤워를 했어도 몇번을 했을 시간인데, 
젖은몸이아니라 마른옷 입은상태였으니 말이죠. 
그래서 창피했지만 상황을 얘기하니,신랑 역시 저하고 똑같은 작동만 하더라구요 
한참을 수도 꼭지와 실랑이하던산랑은, 
'아니 뭐~호텔 샤워기가 이모양이야'하며 수도 꼭지에게 불만을 퍼대며, 
잡고 있던 수도 꼭지를 확~~!!잡아당기더라구요. 

그러자수도꼭지에서는 침묵을깨고 폭포수인냥 , 
쏴~악 하고거센 물줄기가 쏟아져나왔어요. 
우리는 금새 비맞은 새앙쥐 꼴이되었지요. 
그렇게 어렵사리샤워를 할 수있었답니다. 
세상에....앞으로 당기는것을 안했더니만그렇게 침묵시위를 하더라구요글쎄^^.... 

그리고 침대로 와보니 이번엔 이불이 없는거있죠. 
우리는 호텔방안을 모조리 뒤져봐도 이불이없더라구요. 
아니 ,이번엔이불이 시비를 걸어오는군 .신랑은 안내하는곳에물어봐야 겠다며 
전화기쪽으로 가기에,제가그랬죠. 


영화나드라마 같은곳에서 보면 근사한 음식이나 술을 시킬때하던데, 
이불없다고 전화하는것은 못본것 같으니,또 ..촌스러우니 까...., 
그냥 홑이불이라도 있으니 이나마 다행으로 알자며 전화를 만류했지요. 

그런데요...???!!!이번엔, 왜그리 침대가 부실하던지요.(^^어머머 요상한상상을....?) 
그냥..그낭 걸터앉기만 했거든요진짜루...., 
그런데 침대의 절규가 들리지뭡니까? 
삐그덕~ 삐그덕~~ 아휴~....침대에서 자본적이없던저는, 
그냥 홑이불을걷어내려서 방바닥에서 홑이불만덮고 잤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