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에 1종 보통면허를 땄는데요.
그후로 서너번외에는운전을 안했었답니다.
어머?? 눈치채셨네요.맞아요.
소위 ,장농면허이지요.
얼마전,해가 서산마루에 걸리고 어슴프레 어둠이내릴쯤....,
남편이 이러대요.
'왜인지 빵이 먹고싶네.빵좀사오지그래?'그래서 전....
'빵~~? 어휴~ 귀찮은데...,'라고 툭! 던져 놓고보니 ,
불현듯 대문앞에 세워진차가 부른듯하더라구요.
(옳지!! 이번에야말로 기회고, 챤-스다. 그래 내가간다 차야 지둘러...)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빵사러 갈사람~~~?여기붙어라~하니까 ,
큰딸아이가 나서대요.
그래서 남편에게 큰~인심쓰는냥 빵사올테니 기다리시라~~하고 큰소리를 치며 집을나섰지요.
그래서 뒷따라나온딸보고 ,'야!타!!~'하니까,
그리 미더운 표정이 아니더라구요.그러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데요.
그래도 의기양양해서 저는 운전석에 앉았어요.고개를 흔들던딸도 조수석에타더군요.
근데....그새어두워졌더라구요.시동은걸었는데 라이트가 안켜지는거예요.
아니...뭐 ...킬줄을 모른다고나할까???!!아무리 이것저것을 만져봐도 불이 안들어오는거예요.
세상에나????.,....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던딸아이는 ,차라리 걸어가자는거였어요.
아냐...조금만더기다려봐~ 왜냐하면, 엄마는 밤에는 운전을 안했잖아.
그러니까 라이트는 작동할일이없었거든, 그래서 그러니까....쫌더...,
하며 궁색한 변명을 하면서, 어떤것을 툭!치니까. 아,글쎄 금새 환한 불빛이 좍~앞길을 밝히지뭡니까?
야~호! 됐다됐어.
딸아이의 표정을 슬쩍 훔쳐보니 ,엄만...면허 따긴땄을까?
빵을 무사히 사올수는 있을까?하는 염려가 역력하더라구요.
그래서 서서히 골목을 빠져나갔고 ,편도2차선으로 접어들었는데,
맞은편에서 시내버스가 덮치려는듯이 달려오지뭐예요.
어머어머...어떻게어떻게...???하며우측으로 멈칫멈칫 피하며정차를 하였어요.
근데...그순간 뭔가가 닿는 느낌이더라구요.
딸아이는 ,엄마! 앞의 트럭받은거 아냐?'하여서보니 ,
무슨일이 벌어진것만은 분명했어요.
벌벌벌 떨리는 맘으로,후들 거리는 다리를 떼며 가보니 ,
휴~~~~~~ 다행히도 부셔지거나찌그러 들지는않았더라구요.
그래서 보니,트럭 뒷부분에 부딪히면 ,충격흡수하라고 시커먼 고무바킹같은거있잖아요?
우리차 의 앞부분이 그 고무바킹을 받았던거예요.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며거북이처럼 움직여서 ,빵을 한보따리 사서 집으로 향했지요.
그런데 또 큰일이 생겼어요.
차선변경을 해야 집에가는길이 빠른데,,,이걸.... 못..하거든요.
그래서 뭐....계속 우회전만하면서 뺑뺑돌다가 보니 집으로 갈수있는길이 있더라구요.
모든길은 통한다더니.....이럴때를 두고 하는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어이구~참말로 ...빵사오기힘들데요.
아무튼 집으로 올수는 있었는데 또 주차가 문제인거예요.
주차를 하기위해서는후진을 180도 해야되는데 ....이게...,초보에게는 엄청난 모험이고,위험한작업인것이죠.
생각처럼 움직여 주지않데요~.
딸아이는 아빠한테 말하겠다며 그만두라고 만류와 협박을 해오고,
아무리 초보라도 완전한 주차할때까지한다라는 ,괜한 만용과 고집으로계속시도를 하는사이 ,
딸아이는 아빠에게 sos를 청한다는 명목하에 그새 신고를 하러갔었나봐요.
남편이 씩씩거리며나타났고,가소롭다는듯이 물끄러미 쳐다보데요.
나...할수있는데...왔네?' 하며 , 못이기는체하고 차에서 나왔죠뭐.
내려와서보니 참으로 엉뚱하게 방향을 틀어놨더라구요.또, 하마터면 앞집 담을 받을뻔했더라구요.
차에 오른 남편 한두번왔다갔다하더니 ,그 좁은골목에 기가막히도록 주차를 하더라구요.
어쨌거나 빵공장으로 간줄알았는데일찍왔다며, 빵봉지를 쏟아서 저마다의 취향으로 빵을 고르는데,
글쎄....딸아이가 그간의 행적을 미주알 고주알 브리핑을 하는거있죠.
트럭과의 얘길듣던남편은 화를 버럭내면서하는말이,
''아~니?이사람 뺑소니치고왔잖아?어디야어디?큰일났네 빨리 따라와!!!!'
하며 ,그 맛난 빵을 한입덥썩물으려던 자세로있다가 팽개치고는쌩하니 밖으로 나갔고 ,
내가 타기무섭게 뿌웅~하니 내달렸어요.
그곳에가니 트럭은 아까그대로 있더군요.
저는 ,숙제안한학생이 선생님앞에서의 그 떨림이되어,사고(?)의 상황을 설명하며,
'여긴데....,'하고 트럭문쪽을 알려주었어요.
남편은 무슨 탐정가라도 되는듯이 심각하고,진지하게살펴보데요.
그모습보면서도 어찌나 새가슴되어 팔닥대던지요.숨 이탁 !탁~막혀오드라구요.
세심히 이리저리 살피던남편은,국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기라도 하는듯이 ,
제 등을 툭!툭치며 괜찮다고 해왔어요.
저는또 무슨 재판에서 승소라도 한냥 ,'정말?????????'하며 날아갈뻔했답니다.
또 한번 휴~~~~~~~~~!!하고 안도의숨을 내쉴때, 남편의 강의가 시작되었어요.
'앞으로는 이런경우 절대로 그냥 오면 안돼,그러면바로 뺑소니거든 알았어?'
실컷혼나고 포근한 엄마품속 에 안긴 아이처럼 ,
'...아.알..았어 담부턴 잘할께....'하였답니다.
집으로 와서 빵을 먹을려고 할때야 ,
비로소 남편이 기가 막히다는듯이 막 웃는거있죠.
저는,' 치!~~~~ 어서빵이나먹구려~'운전 잘 한다고 되게 구박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