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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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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를 생각하며


BY 솜틀집 2003-07-29

수영을 하고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아침에 하는 운동보다 밤에 하는 운동이 더 좋아 밤에 운동을 합니다.

책 읽기도 그렇고 살림살이도 그렇고  전 밤에 움직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검은 색은 모든 색을 혼합한 색이라지요.

모든 삶을 혼합한 것이 밤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가끔합니다.

어째거나 밤의 고요함은 사색하기에 좋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는 노을의 신이지요.

하지만 헤르메스가 가지고 있는 역활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어떤 신보다도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자(使者)의 신 . 목부(牧夫)의 신 . 나그네의 신 . 상인의 신 .

도둑의 수호신 . 문자의 신. 항해의 신. 중개자의 신.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 , 등등...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역활은 노을의 신이라는 역활입니다.

 

밝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검은 휘장을 들고 와서 덮어 주는 역활.

어떻게 생각하면 나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밝음이 넘치지 않게 해 주는

역활은 그 어떤 것보다 고귀하다고 보여집니다.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지요.

그 경계를 잘 가르쳐 주는 헤르메스, 로마 신화에서는 메르쿠리우스

영어로는 머큐리 라고 불리우는 이 신에게 한동안 사로잡혔던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작가방 개설신청을 하면서 헤르메스를 떠올렸습니다.

내 속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꺼내어 펼칠 것인지

과연 잘 할 수 있는 것인지 저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