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열정을 가진 여인으로 태어나 사랑을 함에 있어 그 둘의 양립은 불가능한걸까?'이런 다소 애매모호한 질문을 던지며 봤던 영화 -프리다-.
이 영화는'프리다 칼로'라는 멕시코 여류화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영화다. 불행했던 삶 속에 열정적인 사랑과 독톡한 예술의 세계를 열어갔던 전설적인 여자, 프리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도 몰랐고, 영화를 본 이후에도 조금밖엔 모를것 같은 기묘한 느낌의 여자. 하나, 그녀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은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여자. 프리다 칼로.
먼저, 그녀의 전기를 나열해 놓은듯한 영화의 줄거리를 옮기자면 대강 이렇다.
영화에서는 생략되었지만, 그녀는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고 한쪽 다리를 절게 된다. 그러므로써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고 외곬수 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다행히, 그녀의 가족은 사랑애로
똘똘 뭉쳐 있었고, 특별히 아버진 프리다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묘사된다. 친구같고 선생님 같은 존재로서의 아버지는 거의 완벽한 아버지 상으로 보여지고 프리다는 그런 아버지로부터 예술혼을 불태우는 자유의지를 배운다.
프리다에게 또한가지 불행이 닥친건 그녀의 여학생 시절이었다. 타고가던 버스가 전차와 부딪히면서 대형사고가 난것이다. 프리다는 목숨이 붙어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몸을 다치고 만다. 다리는 으깨지고 어깨는 부서지고 버스의 철제난간이 허벅지를 관통해 질을 찢어놓은 것이다. 머리를 제외한 온몸에 깁스를 하고 누워 미래를 생각해 볼 틈도 없는데 남자친구와 이별이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추락할수 없는데 까지 추락했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서 '그림'을 생각한다. 색연필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깁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거다. 그것도 색색의 나비를... 움직일수 없는 그녀가 그린 나비는 자유의 상징이다.
어쩌면 그녀는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닐수 있는 욕망을 품고 있었던 같다. 아버진 그녀가 누워서도 그림을 그릴수 있는 특수이젤을 선물해 준다. 너는 너의 내면에 있는 어떤 에너지를 그림으로 표현할수 있을 것이야... 그림을 그린다. 이그러찌고, 어딘지 비현실적인 모습의 자화상을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림을 그리며 그녀는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림이 그녀에게 건넨 삶의 의지는 그녀를 끝내 일어나게 한다. 마침내 걷게된 그녀의 의지는 놀랍도록 대단하지만 영화는 감정을 생략하므로써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다음길을 재촉한다. 프리다는 그길로 자신의 그림을 들고 멕시코 당대의 거장, 디에고를 찾아간다. 벽화를 그리고 있는 디에고에게 한낱 새내기에 불과한 이 여자가 소리친다. '내려와서 당장 내 그림을 보라고' 말이다. 디에고는 프리다의 당돌함이 갖잖게 느껴지기는 커녕 이 여자가 꽤나 흥미롭게 다가오고 그녀의 그림을 본 디에고는 깜짝 놀란다.
머잖아 이 여자는 나의 계보를 이은 멕시코 또한명의 거장으로 우뚝 서리라..둘은 친구가 되고 곧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프로포즈를 하는 디에고..
프리다는 디에고를 사랑하지만 그의 진심을 알수가 없다. 디에고는 화가로서 명성을 날림과 동시에 두번의 이혼전력이 있는데다 여자를 지나치게 밝히는 남자였으니.
당시 디에고의 나이는 42, 프리다는 21세였다. 키크고 뚱뚱한 남자 디에고와 작고 가녀린여자 프리다 커플을 이르러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이라고 설명한것 처럼 둘은 외형적으로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만남은 운명적이었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불신하며 살아가는 25해 동안, 디에고에게 향하는 간절한 사랑이 그림으로 탄생되고, 또한 그의 배반이 그림을 그리게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끊임없는 고통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던 여자의 불꽃같은 삶이 창조해낸 독톡한 초현실적 기법의 그림들.
디에고의 새로운 여자에 대한 끝없는 '밝힘증'을 프리다는 참을 수가 없다. 디에고의 변명은 더없이 가관이다.' 왜, 새로운 여자와의 관계라야, 악수정도의 간단한 생리작용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그 이상은 아니야!!'. '왜 나 하나면 안되는가'라고 묻는 프리다의 질문에 대한 디에고의 답변은 디에고 대한 운명적 사랑을 의심케 하는데..결국엔 그녀를 절망케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시장을 보고 돌아온 자신의 방에서 뒤엉켜 있는 두사람은 여동생과 남편 디에고 였던 것이다.. 그길로 프리다는 디에고 곁은 떠나 프랑스로 간다. 화가공부도 할겸, 쉬고 싶었던 그녀는 정작 디에고를 떠나고자 한 프랑스에서도 디에고에 대한 사랑을 한치도 의심을 할수가 없다. 운명적인 그 사랑으로 부터 떠날수 없었던 프리다는 결국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고
디에고는 프리다앞에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이로써 다시 만난 두사람은 때론 친구로, 때론 동지로 그림을 그리는 동료로써.. 그리고 진정한 남편과 아내로써의 삶을 살아간다.프리다가 은혼식을 맞기 이틀전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화장해 달라는 그녀의 예언을 끝으로 영화는 프리다칼로가 그린 마지막 자화상이 실제 불에 타는 듯한 영상으로 갈무리를 한다. 그림이 탔다. 프리다칼로의 열정적인 삶처럼. 활활 타오르는 엔딩크레딧은 충격적인 느낌의 영상이었다. 나는 실제 연기를 맡는 것처럼 코끝이 매워 오는 것 같아 눈가를 훔쳐내야 했다.
외형적 사고때문에 평생을 괴로워 했고, 사랑하는 사람의 외도로 또한 정신적 괴로움을 겪어야 했으면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삶을 사랑했고, 그 사랑한 것들을 그림으로 창조해낸 아름다운 여자-프리다 칼로-
영화를 보고난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할수가 없다. 이렇게나 열정적인 삶을 살아내는 여자를 내 일찌기 만난일이 없으므로.. 존경스러웠다. 누구한테나 주어진 삶이건만, 그토록이나 충만한 느낌으로 그토록이나 자유의지를 확실히 구현한 삶을 살아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말이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예술영화였지만, 영화중간중간, 프리다의 그림을 통한 초현실주의 기법은 영화보는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프리다 역활의 셀마헤이엨의 진짜 프리다같은 연기가 압권이었던 영화. 주말, 당신의 안방에 이 영화를 권한다. 영화에 대한 기존선입견 같은거 다 버리고 이영화에 빠져 보시길 ,,조심스럽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