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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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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당뇨


BY 낸시 2021-02-23

벌써 이십 년 전 이야기다.
남편의 해외근무 5년을 마치고 귀국 했을 때다.
시어머니가 당뇨로 입원까지 했다 퇴원을 했다고 하였다.
식사조절이 안되는 시어머니를 남편과 의사인 시동생이 짜고 우리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사전에  상의도 안한 것이 섭하긴 했지만 당 수치가 높다니 이해는 되었다.
어쨌거나 당뇨인 시어머니와  두 달을 같이 살았다.

식탁에 놓인 밥을 보고 시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야야, 나는 이렇게 먹고는 못 산다. 조금 더 주라."
시침 뚝 떼고 대답했다.
"어머니 밥보다 제 밥은 더 적어요, 저는 일하고도 이 만큼 먹는데 어머니는 일도 안하시잖아요."
시어머니가 다시 사정하셨다.
"그래도 조금만 더 주라 이~잉"
나는 단호했다.
"안되다고 했잖아요."
소용없는 줄 아시니 시어머니는 더 이상 떼쓰지 않으셨다.
시어머니를 불쌍히 여긴 시아버지가 옆에서 더 주고 싶어하셨다.
"아버님, 어머니가 당으로 눈이 멀고 발가락도 끊어지고 빨리 돌아가심 좋겠어요?"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에게 준 음식도 빼았았다.

병원에 다녀오신 시어머니가 당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고 의사가 칭찬을 했다고 하였다.
무엇을 먹느냐고 물어서 대답했더니  그것도 칭찬을 받았다 하셨다.
시어머니가 시골집에 며칠 다녀오신 후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야야, 동네 사람들이 며느리 밥 먹더니 살이 빠졌다고 그러더라. 넘덜 말이 무서운 것인디."
그 말에 내가 말했다.
"어머니, 저는 넘덜이 뭐라 하건 안 무서워요.  밥은 더 이상 못드려요."

두 달이 지나자 시어머니 당 수치는 약 없이도 정상이 되었다.
의사인 시동생이, 형수님 성격으로 미루어 그럴 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형과 상의해서 부모님을 우리집으로 모신 것이라고.
식이요법만 잘하면 당뇨는 오히려 건강지킴이 노릇을 히기도 한다고 한다.
당뇨 환자에게 좋다는 음식이 바로 건강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