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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이빨 빠진 이야기


BY 리 본 2004-06-18

강쥐 이빨 빠진 이야기
어젯밤 일이 였어요... 밤늦게까지 강아지와 씨름을 하고 자려고 하는데 강아지가 제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장난을 쳐 야단을 치는데 입속에 뭐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뭘까하고 입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 글쎄 잇몸에 뭐가 끼인것 같아 보여서 며칠전 먹던 강냉이 흘린게 있어 강아지가 그걸 어디서 줏어 먹었는가보다하고 흘깃 넘기려는데 아무리봐도 미심쩍어 다시 입을 억지로 벌리고 보니깐... 강아지 정면에서 보면 오른쪽 앞니옆에옆에 있는 이빨이 거의 다 빠지다시피 간당간당 매달려 있는게 아니겠어요...
어찌된일인가 깜짝놀라 우선 이빨을 뽑아주고... 강아지를 감아 안아 주었답니다 (죄책감에) 일전에 아들내미가 강아지가 화장실 휴지통 뒤졌다고 호되게 야단치다가 강아지 이빨을 세우고 대들고 반항한다고 효자손으로 엄청 때렸었거든요.. 그때 둘이 실갱이하는 도중에 본의 아니게 강아지 잇몸을 때려 약간의 찰과상을 입어 피가 조금 났던 사건이 상기되 그때 맞은 충격이로 이빨이 빠진게 아닌가 지레짐작 했습니다. 이빨끝에 약간 묻은 핏자욱에 어찌나 싸아하게 아리던지요... 자정이 넘은 시간이고 아들내미 컴퓨터를 쓰는 시간이라 강아지 안고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잤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눈을 떠보니 화장실 문 앞에 뭔가 떨어져 있어 줏어보니 강아지 이빨이 였습니다 어제밤에 분명 잘 간수(?)해 뒀는데 얘가 물어다 놨나하고 얼른 빼어 놓은 이빨이 있는곳에 가 보니 그 이빨은 놓아둔 자리에 잘 모셔서 있었고... 화장실문앞에 있는 이빨은 새로 빠진 이빨이 였습니다. 그때서 불현듯 강아지가 이를 갈 시기가 되었는가보다는 생각이 전광석화처럼 스쳐지나 갔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강아지가 4~6개월 정도가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온다고.... 난 또 그런줄도 모르고 맞아서 그런가 아니면 영양실조로 이가 빠지는게 아닌가 걱정 했습니다. 유아치가 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빠지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세상에 나온지 이제 육개월인 강아지가 이젠 어른으로 되어 가려는가 봅니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말썽꾸러기인 꽃내... 언니가 오시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 이개가 애완견이냐? 어디가서 남한테 애완견이란 말 절대 하지 말아라... 이개가 중개.새.끼.지... (믹스견인 꽃내 정말 많이 컸답니다. 한등빨 합니다) 그러시면서 왜 개는 받자를 해가지고 없는 고생을 사서하냐? 개새끼 때문에 니가 뼈만 남았다... 쯧쯧... 밖에다 키우던지 해야지... 하루종일 개 치닥거리에 니가 반쪽이 됐다 그 강이지 오고 난후부터 니가 얼마나 말렀는줄 아냐? 아이구 웬수... 개가 아니라 상전일쎄그려~" 델구 들어손 새끼처럼 전 꽃내 역성을 마른입에 침을 튀겨가며 들었답니다. "언니 그래도 꽃내가 얼마나 대견한데그래... 바스락 소리만 나도 짖고 집을 얼마나 잘 지키는데... 얘가 있어 든든해요" 언니 왈 "이구구 잘났다. 개새끼가 집지키는게 지소임이지 그게 자랑이기나 하냐? 당연한걸 가지구...
난 그만 할말을 잃고 헤벌쭘 웃었습니다.
"그래두 꽃내땜에 우울증 안걸렸어. 집안에 힘든일 많았잖아...힘들때 꽃내가 많은 위로가 되었다구요.."
흐흑...
오늘 개 이야기 여기서 마칩니다.






내인생은 내게 꽃한송이 던져주지 않았다